[이사회 분석]SK종합화학 이사회 대거 물갈이, 친환경 나비효과?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5명 중 3명 교체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22 09:30:4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종합화학 이사회가 멤버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등 최근 몇 달 사이 큰 폭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반의 친환경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SK에너지 등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는 겸임을 통한 인력 공유가 활발한 편이다. 다른 에너지 계열사들이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SK종합화학도 이사회 멤버 교체가 불가피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종합화학 지분 절반을 매각하기로 한 점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SK종합화학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5명으로 이뤄졌다. 사내이사는 나경수 대표이사, 서원규 전략본부장, 김정수 재무실장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최환준 SK이노베이션 Portfolio혁신실장, 노상구 SK에너지 에너지운영본부장이다.
이 가운데 서원규 본부장과 김정수 실장, 노상구 본부장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선임됐다. 나머지 2명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서원규 본부장과 김정수 실장은 각각 강동훈 전 전략본부장과 박기상 전 재무실장의 후임으로 이사회에 올랐다. 강 전 본부장은 Green Biz(그린비즈)추진 그룹장을 맡으며 이사회에서 내려왔다. 그린비즈추진 그룹은 지난해 말 SK종합화학이 플라스틱 순환경제 완성을 위해 새로 신설한 곳이다. 기존 사내이사이자 전략본부를 이끌던 강 전 본부장을 통해 친환경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강 전 본부장을 대신해 새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서원규 전략본부장은 기존 기초화학(Basic Chemical)본부장을 지내던 인물이다.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SK종합화학에서 기초화학사업팀장, 전략기획팀장, Account Marketing(어카운트마케팅)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박 전 실장은 임기 만료 1년을 앞두고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박 전 실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세무전략실장을 맡으면서 회사를 떠났다. 기존에도 SK이노베이션에서 세무담당을 겸임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에서 세무전략실이 새로 꾸려지면서 실장을 맡았다. SK이노베이션에서 역할이 한층 커진 데 따라 SK종합화학에서 이사회에서는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목할 인물은 박 전 실장의 후임으로 낙점된 김정수 재무실장이다. 김 실장은 현재 SK이노베이션에서 재무1실장도 겸하고 있다. 1968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SK이노베이션에서 자금1팀장, 재무4실장 등을 거쳤다.
박 전 실장이 세무 쪽에 방점이 찍힌 인물이라면 김 실장은 줄곧 재무 쪽에만 몸담은 인물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지분 일부가 매각되는 SK종합화학의 상황이 어느 정도는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종합화학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현재 SK종합화학 지분 49%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종합화학은 SK에너지와 함께 SK석유화학 부문의 핵심 자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사업 강화 전략에 따라 전통적인 석유화학 부문의 자산과 매출 비중을 줄이고 매각을 통해 쌓인 현금으로는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으로는 2조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타비상무이사에도 변화가 있었다. 신창호 SK에너지 BM혁신본부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이사회에서 내려왔다. 신창호 본부장의 빈자리는 노상구 SK에너지 에너지운영본부장이 채웠다.
둘의 자리 이동은 지난해 SK에너지의 조직개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를 도입하면서 친환경사업에 힘을 실었다. 회사를 둘로 나눠 정유사업(R&S·Refinery&Synergy) CIC와 친환경사업(P&M·Platform&Marketing) CIC로 구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노상구 본부장이 기존 신창호 BM혁신본부장이 하던 역할 일부를 맡게 된 데 따라 SK종합화학 이사회에서도 일부 멤버 교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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