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SK종합화학, 공모채 1.25조 수요…강세 발행 유력'안정적' 아웃룩 기관 투심 자극…녹색채권 찍는 5년물 저금리 두드러져
강철 기자공개 2021-04-20 14:02:2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종합화학이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25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AA- 등급 하향에 따른 '부정적' 아웃룩 소멸, 개선되는 석유화학 업종 전망, 녹색채권 메리트 등에 매력을 느낀 기관은 밴드 하단에서부터 주문을 넣으며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1조원 넘는 수요가 몰린 만큼 최종 발행액은 당초 계획보다 2000억원 늘어난 4000억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000억원 증액 발행을 단행해도 3·5·10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낮은 절대금리 확정하는 강세 발행이 유력해 보인다.
◇모집액 6배 수요…등급 스플릿 우려 불식
SK종합화학은 1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8회차 공모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1000억원, 5년물 700억원, 10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업무는 KB증권 기업금융1부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3개 트랜치 가운데 5년물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 아울러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20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노치(notch)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AA0, 부정적'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같은 등급 스플릿은 이번 수요예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됐다.
다만 업계에선 유효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바뀐 점을 들며 많은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인식 전환, 식을 줄 모르는 ESG채권 매입 열기는 기관의 투자 심리를 한층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크게 흥행했다. 모집액의 6배가 넘는 1조2500억원의 매입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6500억원, 5년물에 4600억원, 10년물에 1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2019년 6월 이후 2년만에 1조원이 넘는 수요 모집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효등급 전망에서 '부정적'을 떼냈다는 사실 자체가 기관 투자자 모집을 훨씬 수월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석유화학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업종에 대한 투자 포지션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도 매입 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000억 증액해도 저금리 발행 유력
SK종합화학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10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30~+30bp'로 제시했다. 등급 스플릿으로 인한 수요 위축을 고려해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AA- 등급 발행사보다 가산금리 범위를 위아래로 10bp가량 넓혔다.
이러한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3·5·10년물 모두 밴드 하단에서부터 공격적으로 매입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개별 민평금리 대비 3년물은 -6bp에서, 5년물은 -14bp에서, 10년물은 -10bp에서 각각 모집액을 모았다. 녹색채권인 5년물의 초저금리 낙찰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업계에선 만족스러운 금리와 1조원이 넘는 주문을 거론하며 SK종합화학이 4000억원 증액 발행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액은 녹색채권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5년물을 중심으로 검토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증액을 추진한다 해도 3·5·10년물 모두 개별 민평보다 낮은 절대금리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5년물은 발행액을 모집액보다 2배 이상 늘려도 -6bp 수준의 언더(under) 금리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이 3·5·10년물 전부 언더 금리를 확정한 것은 2018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SK종합화학은 녹색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폐기물 감축을 위한 설비 증설과 지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분 투자는 폐기물 회수 효율화 사업과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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