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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후순위채 대열 합류…RBC '200%' 맞추기 2000억 발행시 7%P↑, 1분기 손해율 개선으로 추가 상승 관측

이은솔 기자공개 2021-04-21 07:50:1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이 금융사 후순위채 발행 대열에 합류한다. 손해보험업계 평균 대비 다소 낮았던 현대해상의 지급여력(RBC)비율은 발행 이후 약 7%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1분기 실적 개선을 통한 상승폭까지 감안하면 RBC비율 200%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다음달 4일을 목표로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준비 중이다. 10년물로 5년 콜옵션으로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는다. 비슷한 시기 KB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등 다른 생손보사 역시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각 금융사에서는 서둘러 조달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더 올라 발행 여건이 나빠지기 전 미리 조달을 완료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발행이 완료되면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약 7%포인트 상승한다. 2020년말 기준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190.1%다. 지급여력금액은 5조6990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은 2조9985억원이다. 2000억원의 후순위채가 자본으로 인정되면 지급여력금액이 약 5조9000억원까지 늘어나고 경상적 기준으로 196.8%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이익잉여금을 통한 RBC비율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전분야에서 손해율이 개선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가장 눈에 띈다.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한 반면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자동차보험 경과손해율이 약 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부터 시작된 판매수수료 개편 적용의 영향으로 신계약 경쟁이 완화되고 사업비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해상은 합산비율 개선의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대형 손보사 중 합산비율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를 1000억원 가량으로 제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 RBC비율도 높아진다. 순이익이 증가하면 이익잉여금이 적립이 늘어나고, 이는 가용자본에 포함된다. RBC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금액이 늘어나면 RBC비율도 개선된다.

결과적으로 현대해상은 이익체력을 감안해 RBC비율 200%를 맞추는 선에서 자본확충 수준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해상의 자본적정성은 손해보험업계 평균 대비 다소 열위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을 포함해 삼성화재, KB손보, DB손보의 RBC비율 평균치는 199% 가량이었다. 자본확충 이후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대형 손보사 평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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