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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자회사 동원 '오너가 태성산업' 구하기 OEM '메가코스' 제품·임대차 거래, 매출비중 전년대비 107% 증가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29 08:11:0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2: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가 자회사까지 동원해 배해동 회장의 가족회사인 태성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화장품 'OEM·ODM' 자회사 메가코스를 통해 화장품용기 제조업 관계사 태성산업도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99년 설립된 태성산업은 배 회장의 부인 정숙인 대표가 최대주주이자 수장을 맡고 있다. 정 대표가 50%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배 회장이 30%, 그의 딸 진형 씨와 아들 성우 씨가 각 10%씩 나눠 지분을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회사다.

때문에 토니모리의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태성산업은 토니모리를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다. 매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특수관계자와의 내부 거래 규모를 공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살펴보면 태성산업은 토니모리에 화장품용기 제품을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갔다.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가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는 만큼 토니모리 브랜드 상품의 흥행은 곧 태성산업의 실적과 맞물려 있었다.

토니모리가 최대 매출(연결기준 2331억원)을 기록한 2016년 태성산업의 매출도 덩달아 뛰어 올랐다. 실제 당시 태성산업의 매출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를 통해 올린 제품매출만 350억원으로 총 매출 중 52.6%를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로드숍 한파와 중국 경제보복 등의 외부 악재로 인해 토니모리의 실적이 악화되자 태성산업도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태성산업은 외부 고객사의 생산주문을 유치해나가면서 매출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2017년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토니모리의 지속되는 부진한 실적은 태성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태성산업은 외부 고객사 생산 수주를 통해 매출을 늘렸지만 과거 토니모리와 내부거래를 통해 창출했던 수익성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불안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토니모리의 자회사 메가코스와의 내부거래가 점차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토니모리가 자회사까지 동원해 태성산업 지원에 나선 셈이다.

메가코스는 2017년 토니모리가 화장품 제조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토니모리는 화장품 OEM·ODM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실적 전환을 이뤄낼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메가코스는 태성산업의 주요 거래처로 자리 잡으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나갔다.


실제 태성산업이 지난해 메가코스를 통해 올린 제품매출은 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를 통한 제품매출은 91억원으로 7.3% 감소했다. 토니모리가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메가코스와의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가운데 메가코스는 태성산업이 소유한 건물을 임차하고 있다. 임차 보증금 규모는 총 16억5000만원이다. 때문에 메가코스는 판관비 명목으로 매년 4억원 가량을 지급하고 있는 중이다. 태성산업으로서는 제품매출에 이어 특수관계자로부터 임대 수익까지 올리고 있는 셈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태성산업은 화장품용기 제조사로 토니모리와 메가코스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특수관계자로 분류되지만 화장품사업을 위한 거래처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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