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조정에비타' 신설…현금창출력 개선에도 수익↓ 스톡그랜트 등 성과보상 부담 증가 고려…3Q 부담 극대화 전망
서하나 기자공개 2021-04-30 08:25:2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1분기 손익계산서에 순수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조정 에비타(EBITDA) 항목을 신설했다. 임직원 성과보상 제도 시행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예상되면서 주식보상이 네이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실제로 1분기 조정 에비타 항목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24% 증가했지만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한 순수 에비타의 증가율은 약 5.4%에 그쳤다. 비용 부담은 스톡그랜트 지급이 처음 이뤄지는 3분기 극대화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1분기 컨퍼런스콜 자료에 기재된 손익계산서상 항목에는 조정 에비타(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항목이 새롭게 등장했다. 조정 에비타는 에비타에 주식보상비용을 더한 금액이다. 에비타는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하는 지표로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낸다.
네이버가 조정 에비타 항목을 최초로 적시한 이유는 임직원 성과보상 제도 시행과 무관하지 않다. 네이버는 지난해 처음 매출 5조원 시대를 열면서 노조와 공정한 보상 시행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이후 대안으로 내놓은 제도가 바로 성과연동주식 제도 '스톡그랜트'다.
스톡그랜트는 회사 보유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부여하는 보상 방식으로, 의무 보유 기간 없이 바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9년부터 약 3년간 매년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해온 것과는 별개로 시행되며, 매년 2회 재직 기간에 따라 스톡옵션을 분할 제공한다.
하지만 네이버 재무실은 스톡그랜트를 포함한 성과보상 제도 시행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수한 현금창출력과 성과보상 제도를 시행한 이후 수익성간 발생한 차이를 구분하기 위해 신설한 항목이 바로 조정 에비타다.
조정 에비타를 감안하면 네이버가 최근 순수현금력 증가와 별개로 수익성 하락 국면을 맞기도 했단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네이버는 1분기 조정 에비타(EBITDA) 항목으로 4406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3563억원보다 23.7%, 전분기 4192억원보다 5.1% 증가한 규모다. 성과보상비용을 제외하고, 영업활동에 따른 순수 현금창출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반면 1분기 주식보상비용까지 감안한 에비타는 36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3506억원보다는 약 5.4% 늘었지만 직전연도 3993억원보다는 약 7.4% 줄었다. 1분기 지출한 주식보상비용은 약 709억원으로 최근 5개분기 중 가장 많은 규모였다.
주식보상비용에 따른 부담이 가장 극대화하는 시기는 3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2회 재직 기간에 따라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스톡그랜트가 올해 7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날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 부과 예정인 스톡그랜트의 규모가 약 16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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