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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탈석탄 선언한 삼성물산, 코로나발 위기 끝...수주 회복목표 10.7조 제시, 1분기 6.4조 달성…유가상승, 친환경 발주 증가 호재

신민규 기자공개 2021-05-06 14:07:1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2: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탈석탄'을 선언한 이후 건설부문에서 신규수주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주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1분기에 일찌감치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멈췄던 해외발주가 재가동되면서 먹거리가 늘었다. 국제 유가상승 기조 속에서 중동국가들이 친환경 사업 발주를 낸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1분기 6조4030억원을 수주했다. 국내(2조7000억원)보다 해외(3조6000억원) 수주액이 더 컸다. 올해 수주목표치를 전년대비 4% 줄인 10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1개 분기만에 60% 가까이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4배 가량 수주액이 늘었다.


해외에서 수주액이 늘어난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지난해 탈석탄을 선언한 데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쳐 수주 위축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석탄 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도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탈석탄 방침을 결정했다.

친환경 사업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위축될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카타르와 대만, 싱가포르에서 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이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건설공사를 따냈다. 18.7만㎥ 규모의 LNG Tank 3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도급규모는 1조8500억원을 상회했다. 2025년 11월까지 공사가 진행돼 장기 먹거리를 확보했다.

대만에선 타오위안(Taoyuan) 국제공항 확장공사를 따냈다. 대만 국제공항 제3터미널 토목건축공사로 1조1600억원 규모의 공사로 알려졌다. 이 역시 착공일로부터 공사기간이 60개월에 달한다. 이밖에 5000억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도 따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이후 셧다운된 해외 발주시장이 재가동되면서 수주소식이 속속 이어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에선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친환경 사업 투자 여력이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했는데 최근 60달러선을 회복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였다.


수주고를 올린 덕에 줄었든 잔고도 다시 늘었다. 1분기 수주잔고는 27조8270억원으로 지난해말 24조5210억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수주잔고를 회복한 셈이다. 그동안 수주잔고는 2016년 이후 30조원을 하회하기 시작해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29조9840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27조9496억원으로 내려갔다. 2019년 다시 26조원대로 떨어졌다.

국내외 먹거리 확보가 늘어난 덕에 외형도 늘어났다. 건설부문 매출은 2조77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 늘어났다. 건설을 포함한 전 사업부문의 매출이 늘었는데 상사(20%)와 패션(18%)에 이어 매출 성장세가 높았다. 삼성물산 전체 매출은 7조8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늘었다.

외형 뿐만 아니라 이익면에서도 알짜 실적을 올렸다. 건설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9% 성장한 영업이익 1350억원을 나타냈다. 레저부문에서 마이너스 성과를 냈고 나머지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각 100억원을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부문의 경우 해외 프로젝트 진행이 본격화됐고 신규수주 호조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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