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서울반도체, CAPEX 확대에도 재무건전성 양호베트남 공장 증설 등으로 지출↑…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로 외형성장·이익 개선
김혜란 기자공개 2021-05-10 08:14:2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반도체가 올 1분기 자본적지출(Capex)을 전분기 대비 70%가량 늘린 가운데 재무건전성 지표는 양호하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공장 생산능력(CAPA) 증설 등으로 차입금이 늘었지만 올해 1분기 현금창출력을 회복하며 재무부담을 상쇄하는 모습이다.6일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APEX는 약 306억원으로 전분기(180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때 CAPEX는 106억원 수준이었다. 매출 대비 CAPEX 투자율은 10%로 전년 동기(4%) 보다 CAPEX 투자 비중이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신사업 분야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양산 준비, 자동차에 들어가는 와이캅(Wicop) 공급 확대 등으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와이캅은 패키징 없이 기판에 실장할 수 있는 반도체의 핵심기술로 서울반도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니LED와 차량용 LED에 적용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베트남 3공장을 착공하면서 여기에 지출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반도체는 한국 외에도 중국과 베트남, 미국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고, 이 중 베트남은 2공장까지만 있었지만 수요 대응을 위해 증설에 나선 상태다.
제조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며 가동 중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체제를 이원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반도체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신공장 건설과 기존 공장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제품 생산체제 이원화를 위한 채비를 갖췄고 이 과정에서 CAPEX가 늘었다.
이런 가운데 재무건전성은 유지하고 있다.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97억원으로 전분기(802억원)보다 크게 줄었으나 부채비율은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부채총계는 5153억원, 자본총계는 814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2020년 3분기 76%로 정점을 찍었다가 4분기 67%에서 올 1분기 63%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단기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도 142%로 전분기(129%)보다 높아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적으로 100%가 넘으면 양호한 수준으로 본다. 유동부채가 줄고 비유동부채가 늘면서 유동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재고자산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반도체 측은 "1분기 재고회전일은 46일이었다"며 "칩업체 평균 재고회전일인 85일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차입율의 경우 19% 수준으로 전분기(16%) 보단 올랐고 전년동기대비와는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반도체 측은 "순차입율은 매출증가에 따른 베트남 CAPA 증설을 위한 장기차입금 증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이룰 수 있던 기반은 호실적이다. 올해 1분기 연결회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6%, 243%성장한 3104억원, 2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6%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2%대를 기록했단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됐다. 에비타 마진율은 12.8%였다.
중국과 국내기업들을 중심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업계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는데, 이런 과정에서 서울반도체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면서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지난해 서울반도체가 미국 LED 제조기업 루미레즈(Lumileds)를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랭킹 3위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양호한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증권가에선 미니 LED TV, 자동차용 LED 헤드라이트 대중화라는 확실한 성장모멘텀을 가지고 있단 점에 주목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미니 LED TV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주력 부품 공급사인 서울반도체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업계 구조조정 이후에 지적재산권이 보호받는 분위기에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고, 미니LED라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라며 "올해 서울반도체의 연간 매출액은 4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하며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또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돌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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