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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아이티센그룹, '굿센·비젠' 합병에 쏠린 눈길⑤지배구조 최상단에 가족회사 '투케이엠' 등극, 강진모 회장 부인·자녀 100% 지분

신상윤 기자공개 2021-05-24 09:35:17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서비스 전문그룹 '아이티센그룹' 지배구조 개편 실마리는 코넥스 상장사 '굿센'에서 일부 찾을 수 있다. 굿센은 모회사 비젠(옛 비젠테크)과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아이티센 주요 주주인 비젠을 합병함으로써 단번에 지배구조 상단에 오른다. 눈길은 이 과정에서 강진모 회장의 가족회사인 '투케이엠'이 아이티센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오른다는 데 쏠린다. 투케이엠은 비젠의 최대주주다.

코넥스 상장사 굿센은 다음달 28일을 기일로 모회사 '비젠(47.17%)'을 합병할 계획이다. 건설업 전사자원관리(ERP) 전문기업 굿센은 클라우드 기반 IT서비스 전문기업 비젠을 합병해 운영 효율성 증대와 신규 사업 역량 확보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비젠 주주들에게 주식 1주당 굿센 주식 10.1850394주를 발행 교부할 예정이다.

그동안 사업적 성과가 미진했던 굿센에는 긍정적이다. 굿센은 지난해 매출액 117억원, 영업이익 4억원에 그쳤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4.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이번 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사업적인 부분을 떠나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크다. 굿센은 비젠 합병으로 아이티센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비젠은 지난해 3월 인수한 아이티센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130만743주(6.53%)를 보유하고 있다. 굿센이 단순 사업적 측면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역할론이 부상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아이티센그룹은 지난해 굿센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5년 아이티센그룹에 편입됐던 굿센은 지난해 12월 말 최대주주 아이티센(29.46%)과 콤텍시스템(17.71%)가 보유한 지분을 비젠에 처분하면서 연결 고리를 끊어냈다.

당초 강 회장의 특수관계 법인이었던 비젠도 몸집이 급격히 커졌다. 비젠은 클라우드 기반 IT서비스 전문기업이지만 지난해 유통사업을 통해 외형을 불렸다. 특히 지난해 콤텍시스템에서 분사한 '씨플랫폼'의 IT 장비 유통사업을 책임졌다.

씨플랫폼은 IBM 등으로부터 수입한 장비를 비젠을 통해 최종 고객사 납품했다. 그 결과, 6월 결산기업인 비젠은 지난해 매출액 394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22.5%, 영업이익은 798.9% 급증했다.


눈길은 굿센과 비젠의 합병으로 최대주주에 오를 '투케이엠'에도 쏠린다. 투케이엠은 현재 비젠의 최대주주(29.26%)다. 이번 합병으로 투케이엠은 굿센 최대주주(12.75%)에 오른다. 이와 관련 투케이엠은 강 회장의 배우자와 두 자녀가 지배력을 가진 곳이다. 배우자 김수정 대표가 지분을 20% 갖고 있으며, 자녀 2명이 각각 40%씩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즉, 이번 합병으로 아이티센그룹은 '강 회장+투케이엠→굿센→아이티센→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그동안 아이티센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굿센 역할론에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굿센은 비젠을 합병하면서 외형 확장과 맞물려 향후 코스닥 이전 상장 등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이티센그룹 관계자는 "비젠이 IT서비스 쪽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합병을 통해 사업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굿센이 아이티센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되겠지만 아직 지배구조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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