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분기 조달액만 5500억…시리즈 A 비중 44%①'알테오젠 자회사' 알토스바이오, 295억 자금 유치 '톱'
최은수 기자공개 2021-05-21 11:18:49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헬스케어 포함)에 대한 투자 열기는 상장사에만 그치지 않았다. 비상장사들은 벤처캐피탈 등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에만 5000억원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시리즈 A~C 조달 뿐만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한 곳도 적지 않았다. 시리즈 A에서 무려 295억원을 조달한 알토스바이오의 펀딩 규모가 가장 컸다.더벨이 올해 1~3월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업체들에 대한 자금 조달 현황(납입일 기준)을 파악한 결과 총 펀딩액은 550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던 작년 1분기와 대조적이다. 조달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약 2000억원) 2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 펀딩을 완료한 비상장 제약바이오업체 개수는 46곳이었다.
해당 실적은 작년 4분기 수치와 비교해도 차이를 보인다. 코로나19로 미뤄지던 잔금 납입(딜 클로징) 일정이 대거 몰리면서 작년 4분기 펀딩액도 5000억원 넘는 수준이었다. 40곳 넘는 바이오벤처들이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는데 2020년 펀딩의 절반 가까이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 1분기를 쉬어가는 시기로 보는 투자업계 통념을 깨고 국내 비상장 바이오 벤처 투자 시장의 활황이 이어졌다"며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작년 하반기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흥행 IPO 사례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투자 라운드 별로 보면 시리즈 A(프리·브릿지 투자 포함)가 전체 건수의 약 43.5%인 20건을 차지했다. 시리즈A 펀딩 규모는 약 2394억원이다. 시리즈B(1926억원) 투자를 진행한 바이오벤처는 14곳(30.4%), 시리즈C(514억원)는 4건(0.9%)이다. 프리IPO(385억원)는 2건(0.4%), SI 투자(115억원)는 3건(0.6%)이며 나머지(3건, 0.6%)에서 166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1분기 투자 유치 규모가 가장 컸던 비상장 바이오벤처는 알토스바이오로직스(295억원)였다. 알토스바이오는 작년 12월에 납입이 끝난 310억원을 포함하면 시리즈A 투자에서만 총 605억원을 조달했다. 기업가치(프리밸류)는 1600억원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은 모회사 알테오젠이 알토스바이오를 통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리즈 A에선 알토스바이오를 필두로 온코닉테라퓨틱스(275억원),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191억원), 메디맵바이오(180억원),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180억원), 바오밥에이바이오(160억원), 네오젠TC(150억원), 아이엔테라퓨틱스와 에이피트바이오(각 140억원) 순으로 펀딩 규모가 컸다.
시리즈 B에선 미토이뮨(275억원), 하플사이언스(230억원), MD헬스케어(210억원), 팜캐드(173억원), 포스백스(160억원), 앱티스(150억원), 씨케이바이오텍(135억원), 엠비디(115억원) 등의 조달액이 100억원을 넘었다.
시리즈 C의 경우 엑셀세라퓨틱스(199억원), 쓰리빌리언(140억원)의 조달액이 컸다. 엑셀세라퓨틱스는 무혈청 세포배양배지를 개발해 최근 기술성평가(A·BBB)를 통과했다. 쓰리빌리언은 AI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기술로 약 1100억원의 투자 전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프리IPO 투자는 지피씨알(285억원)과 지아이이노베이션(100억원) 두 건이다. 지피씨알은 2분기 추가 투자가 예정됐다. 최종 프리IPO 투자 유치 규모는 4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역시 작년(309억원)과 올해 연이은 펀딩에 성공했다. IPO를 앞둬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용이한 점을 활용한 투자 유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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