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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S-SK이노, 140억달러 대미 배터리 투자 살펴보니 LGES 100억달러-SK이노 55억달러 투자 계획안, 산자부 제출...미 국무부는 둘다 배제

박상희 기자공개 2021-05-25 10:21:5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7: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약 2개월 전인 지난달 초 2년 여를 끌어온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소송전은 일단락됐지만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 경쟁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두 회사가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밝힌 대미 투자규모에서도 확인됐다.

2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은 400억달러(44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 보따리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반도체와 배터리였다.

배터리 투자(140억달러)는 반도체 투자(170억달러)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눈에 띄는 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개별 기업 별로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고 배터리 업계를 뭉뚱그려 투자규모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산자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신규 투자 금액은 약 140억달러(약 15조78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개별 기업 별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투자를 공식화 한 적 없는 삼성SDI는 제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산자부에 총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한미 비즈니스 테이블에서 밝힌 투자규모와 일치한다. 김 사장은 "2010년부터 시작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투자가 최근 미국 자동차 기업과의 합작 등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2025년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고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산출 공식은 이렇다.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 1·2공장에 각각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합하면 약 5조4000억원이다. 여기에 오는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2곳의 독자 배터리 공장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 금액을 모두 합하면 약 100억달러(10조4000억원) 가량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약 6조원의 대미 투자 계획을 산자부에 제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반반씩 투자해 총 6조원 규모의 합작사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한다. 합작사 출자 비율은 미정이지만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약 3조원 가량을 출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3조원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대미 투자금액 6조원은 조지아주 공장 투자 3조원과 포드와의 합작사 설립금액 3조원을 합한 금액이라는게 SK 측의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 1·2공장에 각각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출자금은 각각 1조원이다. GM에서 1조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7000억원은 합작사인 얼티엄 셀즈가 조달하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출한 투자계획안에서 3조4000억원이 빠지는 셈이다.

정리하면 LG에너지솔루션에서 7조원, SK이노베이션에서 6조원을 투자해서 총 13조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산정해도 15조7800억원에서 약 2조7800억원 가량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측 모두 "산자부에서 산출한 15조7800억원이 어떻게 도출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밝힌 대미 투자 계획은 국무부가 추산한 금액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현황자료는 "미국과 한국은 선도 기업들의 투자 발표를 환영한다"며 "250억달러에 이르는 이번 투자는 미국과 한국의 오랜 경제적 협력 관계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4대기업의 대미 투자액은 44조원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재계는 미 국무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밝힌 삼성(170억달러)과 현대차(74억달러)만 포함한 것으로 해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투자 계획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에 이미 발표됐다는 점에서 제외됐다는 해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이사회 등을 거쳐 확정됐거나 기존에 밝혔던 투자 계획만 산자부에 보고했을 것"이라면서 "양사의 미국 투자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일뿐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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