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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낀 삼성]반도체 전쟁 최전방에 선 '62년생' 부사장들⑦DS부문 '美정재헌·中양걸' 총괄 체제, 데이빗스틸·왕통 등 외국인 임원도 눈길

원충희 기자공개 2021-06-01 08: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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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자국주의'가 한층 맹렬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도 두 고래의 헤게모니 다툼에 자칫 새우등 터질 수 있는 만큼 경영과 투자 모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미중 슈퍼파워 게임의 격전장이 된 반도체 산업은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삼성의 미·중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이들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 환경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 양대 수퍼파워가 벌이는 반도체 전쟁 한복판에 끼어버리자 미중 사업을 이끄는 임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글로벌 사업 최전선에 배치된 이들의 전략적 안목과 정무적 감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정재헌·양걸 부사장은 공교롭게도 1962년생 동갑내기 임원들이다.

삼성전자의 해외사업 조직은 본사를 거점으로 생활가전(CE), IT·모바일(IM) 부문 산하 해외 9개 지역총괄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산하 해외 5개 지역총괄의 생산·판매법인, 자동차 전장부품 자회사 하만(Harman) 산하 종속기업 등 총 238개의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공식적으로는 CE, IM, DS 등 3개 부문체제를 구축, 각자대표를 선임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완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CE와 IM을 한데 묶어 세트부문으로 취급한다. 영업·마케팅과 재무, 경영관리 등 후선업무는 물론 해외사업도 세트(생활가전+휴대폰)와 DS(반도체·디스플레이)가 이원화돼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는 가전·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과 제조공정, 판매채널이 크게 다른 부품사업인 점을 고려한 조직체계다. 세트부문 제품이 B2C(기업 대 소비자)의 특성을 지닌 반면 반도체 등은 B2B(기업 대 기업)사업이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도 세트와 DS가 별도로 움직인다. 글로벌 양대시장인 미국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에서 북미총괄과 중국총괄 직책의 임원들은 세트부문 사업을 주관하며 DS부문은 별도로 북미, 중국총괄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사업은 세트부문의 북미총괄과 DS부문 미주총괄로 나눠져 있다. 최경식 부사장이 이끄는 북미총괄 산하로 대외협력팀장 데이빗 스틸 부사장과 법무지원팀장 이종철 전무, 지원팀장인 최광보 상무가 포진해 있다.


1962년생인 최 부사장은 한양대 전기공학 석사 출신으로 미주연구분소 선임과장, 전략기획팀(북미) 담당부장, 마케팅팀(북미) 담당부장,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북미수출그룹장, 북미PM그룹장 등 무선사업과 미주지역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의 산하에 있는 데이빗 스틸 부사장은 삼성전자에 영입된 1호 외국인 임원(영국인)으로 옥스퍼드 학사, 시카고대 MBA, MIT 박사학위를 가졌다. 1999년 상무로 입사한 뒤 디지털미디어총괄 마케팅팀장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해외홍보,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 등을 거쳐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DS부문 미국사업을 총괄하는 인사는 정재헌 부사장이다. 최 부사장과 같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전자공학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컴퓨터공학 석사, 전기공학 박사를 취득한 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거쳐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정 부사장 산하에 외국인 임원으로는 짐 엘리엇 전무가 있다. 히타치(Hitachi), 후지쯔(Fujitsu), 버카루(Buckaroo)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한 그는 2001년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마케팅 임원으로 영입된 후 줄곧 반도체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다.


중국사업의 경우 컨트롤타워인 중국삼성의 황득규 사장(중국전략협력실장) 산하로 DS부문 중국총괄 양걸 부사장과 세트부문 중국총괄 최승식 전무가 있다. 1962년생인 양 부사장은 부산대 정치외교학 학사, 서강대 국제관계학 석사를 취득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 판매사업부 DRAM마케팅1그룹, 반도체 판매사업부, 메모리사업부 구주영업그룹장, DS부문 대만영업담당, 중국 화남영업담당, 메모리 전략마케팅팀 임원을 거쳐 DS부문 중국총괄 부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사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외국인 임원으로는 왕통 부사장이 있다. 중국 신식산업부(정보기술 담당부처)와 베이징설계원 부원장을 역임한 그는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 정보통신총괄 중국연구소장을 시작으로 현재는 베이징연구소장 겸 중국판매법인 모바일 담당을 맡아 중국에서의 삼성 휴대폰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 2013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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