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스플릿 신한생명, 합병후 AA+ 진입 '기대감' 총자산 두배로 '껑충', 조직력 제고… 시너지 효과 충분
오찬미 기자공개 2021-06-02 13:20:4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보험의 신종자본증권 등급이 AA+로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은 국내 신용평가사 3사가 각기 다른 등급과 전망을 내놔 스플릿 상태에 있다. 다만 올 7월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이 이뤄지면 신용평가업계가 새 등급 평정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합병을 앞두고 신평사가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상향 기대감이 흐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정기 평가 시즌에 이같은 기대감을 등급 전망에 반영하며 '검토' 의견을 달았다. 트리거를 별도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보고서에서 일제히 '합병 효과'에 따른 시장지위 및 재무지표 개선 여부를 평가 대상으로 분류했다.
◇AA+ '성큼'…합병 시너지 '긍정적'
한국기업평가는 신용평가사 3곳 중 AA+급에 가장 근접한 평정을 한 곳이다. 등급은 AA0으로 유지했지만 '긍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한기평은 "고객정보 공유 등의 시너지 효과가 커 대형 생명보험사로서 차별화된 영업기반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 진행과정, 합병 이후 예상되는 사업안정성 및 재무위험 변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생명이 올 7월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단숨에 8.3%로 올라 업계 4위가 된다는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는 2020년 조정보험료수입 기준 8위 생명보험사로, 2020년말 BRC비율이 395.4%에 이르는 등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 받았다.
신한생명도 피어 그룹 대비 보험상품믹스의 질과 운용자산의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보험료수입 기준 보장성보험 비중이 45%로 상위권이다. 안전 자산 비중도 60.8%를 유지해 피어그룹의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안전 자산은 현금 및 예금과 국공채, 특수채, 금융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 발행에 힘입어 지급여력금액이 증가하면서 RBC비율도 상승했다. 지급여력금액은 3조원을 돌파했고 RBC비율도 249.5%로 증가했다. 장기간 흑자기조가 이어져 2020년 이익잉여금 규모도 1조8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신한생명은 질병보험·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 중에서도 건강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생명은 사망보험·변액보험 중심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추후 보장성 보험 및 퇴직연금 등의 특별계정 보험상품 위주로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법인의 총자산은 단순합산시 약 71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기준 삼성생명보험 수준이다. 단숨에 농협생명을 꺾고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보험료 수익 10조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
◇AA- 평가 한신평도 '상향 검토' 전망, 1분기 실적도 긍정적
가장 보수적으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곳은 한국신용평가다. 한신평은 AA-를 부여하면서 '상향검토'로 전망을 달며 "합병 후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나신평, 한기평과 뚜렷한 차이를 두고 있는 부분은 계열의 지원 가능성 평가다. 나신평과 한신평은 계열의 비경상적인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기업신용등급을 자체 신용도 대비 1 노치 올릴 수 있었다. 한신평은 신한생명이 그룹 주력 계열사로, 지원주체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봐 별도의 그룹 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등급이 한단계 벌어진 배경이다.
한신평은 합병법인의 전망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개선 부분부터 수익성 개선까지 합병 이후 상황을 밝게 평가했다.
신한생명의 올 1분기 별도 재무지표도 등급 상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세배 가까운 성장 흐름을 보였다. ROE도 10.7%를 달성하며 첫 두자리수로 올라섰다.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설계사 조직 다각화 영향으로 영업력 강화도 예상했다. 등록 설계사수는 2020년 7540명 수준에서 합병 후 1만2910명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신한생명의 전속 텔레마케팅(TM) 조직과 오렌지라이프의 전속 대면 마케팅(FC) 조직 결합으로 채널 다각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안정성, 자본적정성, 금융감독환경 등 총 여섯가지 요소를 평가한 매핑 그리드는 이미 AA로 완전 수렴한 상태다. '보험상품구조 및 보험위험' 부문에서는 보험포트폴리오 구성의 적정성, 금리확정형 보험계약 비중, 듀레이션갭을 AA로 평가했다. '수익성' 항목도 사망보험금/위험보험료, ROA, 순이익/지급여력기준금액이 반영돼 AA로 수렴했다.
현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나신평에서 장기신용등급인 보험금지급능력(IFSR) 평가를 'AAA0,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선순위채권 및 후순위채권 대비 파산시 변제 순위가 늦어 기업신용등급(Issuer Credit Rating) 대비 2 노치 낮은 등급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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