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리포트]수익·재무안정 두 마리 토끼 잡은 GS칼텍스⑦GS에너지에 1조원 사업양도에 2016~2017년 영업익 4조 효과…2.7조 올레핀 투자 이상무
이우찬 기자공개 2021-06-07 11:27:17
[편집자주]
국내 정유사는 1년 새 극과 극을 오갔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는 합계 4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정유 4사의 합계 영업이익은 2조원대로 올라섰다. 손에 쥐고 있는 원유는 그대로인데 유가 및 정제마진 변화에 따라 평가손익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정유업 외에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다. 정유 4사의 사업방향과 재무구조,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는 정유 4사 중 재무안정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10년 정유업황 실적 변동성에도 차입금은 꾸준히 줄어들었고, 부채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2018년부터 3년간 총 2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올레핀 공장 건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0%를 밑돌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정유사 타격이 심했던 지난해에도 GS칼텍스는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신용등급 하락을 면한 유이한 정유사였다.
GS칼텍스의 유재영 재무실장은 지난해 11월 정기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당시 GS칼텍스 10명의 전무급 임원 중 유일하게 승진한 인물이 유 재무실장이었다. 정유업계가 코로나19로 연쇄 불황에 허덕였음에도 GS칼텍스가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3월 기준 GS칼텍스의 부채비율은 100.2%다. 지난해 말 기준 96.5%에서 소폭 올라갔다. 그러나 부채비율 200%를 웃도는 SK에너지(279.1%), 200%에 육박하는 에쓰오일(196.3%), 현대오일뱅크(195.1%)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단기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GS칼텍스가 143.2%로 가장 높다. 에쓰오일과 SK에너지는 100%에 미치지 못한다. 유동비율 100% 미만은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보다 적다는 의미다. 통상 200% 이상이 이상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10년(2011~2020년)으로 넓혀 보면 GS칼텍스는 정유 4사 중 가장 많은 수익성을 기록하면서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10년간 영업이익은 9조원대로 정유 4사 중 가장 많다.
총차입금은 2011년 9조4300억원을 기록했으나 2018년 말 3조9000억원까지 줄였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8조7500억원에서 2조77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으로 빚을 모두 갚고 남는 차입금을 의미한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85.9%에서 81%로 떨어졌다.
2010년대 초반에는 에너지사업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가 출범하면서 신사업 일부를 정리하며 외부차입 부담을 줄였다. 2012년 6월 2차전지 소재사업을 포함해 가스·전력, 자원개발, 녹색성장 사업부문을 GS에너지에 1조1062억원을 받고 양도했다. GS파워 지분 중 50%는 KB국민은행 컨소시엄에 4000억원에 매각했다.
2015~2017년 정유업 호황기에는 정유 4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부분이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2016~2017년 2년 연속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연간 3000억원 안팎으로 관리하며 차입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2018년 올레핀 시장 진출을 의미하는 MFC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GS칼텍스의 차입 의존도는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신규 올레핀 공장은 이달 말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2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GS칼텍스의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가 중요한 이유는 지주사 ㈜GS에서 차지하는 GS칼텍스의 위상과 관련해서 살펴볼 수 있다.
에너지사업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가 지급하는 배당금은 ㈜GS 배당금 수익의 70~80%가량을 차지한다. GS에너지는 ㈜GS의 현금 창출구와 같다는 의미다. 한 단계 내려가면 GS칼텍스가 있다.
GS에너지는 쉐브론과 함께 GS칼텍스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에서 받은 배당금 대부분을 ㈜GS에 지급한다. 2019년 기준 GS에너지 배당금수익의 80%는 GS칼텍스가 책임진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2월 리포트에서 "2020년 대규모 영업적자와 투자부담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재무정책으로 국내 동종 정유사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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