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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분석]DB금투,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 경신…IB·파생 '쌍끌이'매출 위축에도 영업이익 급증…증시 안정 효과, 전부문 고른 성장

피혜림 기자공개 2021-06-07 13:46:3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에만 591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여 2017년 DB금융투자로의 사명 변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위축됐지만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2021년의 첫 발을 순조롭게 뗀 모습이다.

DB금융투자는 금융시장 안정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실적 발목을 잡았던 파생상품 부문이 효자로 거듭난 것은 물론 주식 거래 활성화 효과 등으로 위탁매매 부문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DB금융투자 실적을 견인했던 투자은행(IB) 역시 호조를 이어가는 등 전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대 실적 달성, 외형 위축 속 수익성 개선 돋보여

DB금융투자는 2021년 1분기 연결 기준 4742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6498억원)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외형은 줄어든 반면 영업 실적은 압도적이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분기순익은 각각 591억원, 448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45억원)은 1213%, 분기순익(32억원)은 130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개선 등으로 외형 축소와 반대로 실적 급등세를 이어간 것이다.

올 1분기 실적 호조는 지난해 코로나19발 파생상품 부진 여파 등을 감안해도 상당한 성과로 풀이된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1분기 파생상품 부문에서 188억원 가량의 영업 적자가 발생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올 1분기 실적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진 배경이다.

다만 이를 배제하더라도 실적 개선세는 두드러진다. 2018년과 2019년 1분기를 살펴보면 DB금융투자는 매년 연간 300억원 안팎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려왔다. 올 1분기에는 해당 수준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금융시장 호조 등을 바탕으로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점 등이 주효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을 위축시켰던 파생상품 부문이 올 1분기 효자로 거듭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올 1분기 파생상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사업 부문 중 가장 독보적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42%에 달하는 비중이다.

주식 거래 호황에 따른 위탁매매 부분의 개선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55억원 수준에 그쳤던 위탁매매 영업손익은 올 1분기 168억원으로 급증했다. 자기매매와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의 사업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IB, 실적 견인 꾸준…IPO·DCM 확장력 부각

DB금융투자 실적을 견인해온 투자은행(IB) 부문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투자은행은 올 1분기 214억원의 영업이익(36%)을 벌어들여 파생상품과 함께 실적 개선의 쌍두마차로 자리 잡았다. 실적 변동성이 두드러졌던 파생상품과 달리 IB 부문은 꾸준히 DB금융투자 실적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투자은행 부문의 경우 ECM·DCM 등의 전통 IB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구조화금융 등이 고르게 실적을 올렸다. 특히 IB 부문의 대표 영역으로 꼽히는 기업공개(IPO)의 경우 올 1분기 제노코 상장 주관을 완수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DB금융투자의 경우 하반기에 IPO 딜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올해는 연초부터 속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기업 커버리지 역량이 강화되고 있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DB금융투자는 올 1분기 대한항공 유상증자 딜에서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4737억원 규모의 주관 실적을 올린 것은 물론, 2019년 이후 첫 유상증자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대한항공 딜의 경우 3.3조원에 달하는 빅딜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DB금융투자는 회사채 등을 통해 기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처음으로 LG화학의 회사채 발행 인수단으로 참여해 LG그룹으로 관계를 넓히기도 했다. 회사채 인수 등을 통해 SK와 롯데, GS 등 각종 그룹사와 네트워크 역시 구축해나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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