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금강레저 지배력 '확대' KCC글라스, 정몽진 회장 보유 지분 전량 628억 매입…형제 간 지분 '교통 정리'
박기수 기자공개 2021-06-15 10:30:1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익 회장이 이끄는 KCC글라스가 정몽진 KCC 회장의 금강레저 지분을 전량 사들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별세 후 형제 간 확실한 지분 교통정리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글라스는 이달 9일 이사회를 열고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금강레저 주식 11만3000주(28.25%)를 628억원에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CC글라스는 오는 23일 정몽진 회장의 지분을 취득할 전망이다.
공시 상 취득 목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지만 이 거래는 정몽진-정몽익 회장 형제 간 사업 교통정리성 딜(Deal)에 가깝다는 업계의 시선이 나온다. 금강레저는 1989년 8월에 설립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27홀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KCC글라스의 생산 본거지인 여주 유리 공장 인근에 위치했다는 특성도 있다.
정몽익 회장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금강레저의 대표이사로 있다. 지분율 역시 정몽익 회장이 36.35%를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있다. 소유나 경영 어느 측면에서 봐도 골프장 사업의 주도권은 정몽진 회장보다 정몽익 회장이 쥐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번 지분 거래로 금강레저에 대한 정몽익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확고해졌다. 정몽익 회장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KCC글라스 지분 20.66%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를 통해 정몽진 회장의 금강레저 지분을 확보하면서 KCC글라스와 본인 지분율을 합해 과반이 넘는 금강레저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금강레저는 KCC그룹 비주류 계열사 중에서도 '알짜' 회사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금강레저 단일 법인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만 무려 223억원이다. 여기에 매년 안정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작년도 매출 121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24.4%라는 영업이익률을 냈다.
거래 상대방인 정몽진 회장은 금강레저 지분을 넘기고 6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쥘 전망이다. 업계는 이 자금이 정몽진 회장의 상속세 납부 재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정몽진 회장은 부친인 정상영 명예회장에게 KCC 주식 35만7630주를 상속받았다. 지분 가치만 약 1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금강레저는 KCC그룹 내에서도 정몽익 회장의 사업이라는 인식이 전부터 강했던 사업"이라면서 "형제 간 지분 정리가 이뤄진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 'IFRS'라는 시스템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후발 주자 케이잼의 든든한 버팀목 '고려아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