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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 증권신고서 제출 임박…몸값 상승세 이어가나 차분해진 공모주 시장, 기술력으로 정면돌파…'바이오 명가' 삼성증권과 호흡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16 13:03:5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사인 큐라클이 공모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기술성 평가에서 역대 4번째로 AA등급을 받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이 최대 경쟁력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본연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수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지분이 다소 희석됐지만 주요 경영진과 우호적 FI(재무적 투자자)의 자발적 보호예수를 통해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계획이다.

◇예상 기업가치 4000억, 3년새 8배↑...기술성 평가 역대 4번째 'AA등급'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라클은 이번 주 중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거래소 예심을 통과하자마자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기술성 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큐라클은 2016년 권영근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가 설립한 신약개발사다. R&D(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김명화 대표와 경영관리를 총괄하는 박광락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혈관의 노화와 손상에 따른 난치성 질환, 대사 질환 관련 신약을 개발한다. 현재 당뇨병성 신증(신장섬유증) 치료제(CU01-1001)를 비롯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황반변성 치료제, 면역항암제, 폐암치료제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큐라클은 이번 IPO 과정에서 신주 약 213만주를 공모가 밴드 2만~2만5000원에 발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공모예정금액은 427억~533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은 약 2800억~3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통상 적용되는 20% 내외의 할인율을 감안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큐라클의 기업가치는 해가 다르게 급증하는 추세다. 2018년 7~11월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할 당시 410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이듬해인 2019년 10~12월 투자유치 과정에는 1754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큐라클의 기술력과 신약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에 투자자의 좋은 평가가 이어진 결과다. 실제로 올해 3월 진행된 기술성 평가에서 큐라클은 각각 AA, A등급을 받았다. AA등급은 기술성 평가의 최고등급으로 큐라클이 역대 4번째로 받아든 성적표다.

◇코로나19 수혜 '제로', 기업가치 굳건...주요 경영진 등 자발적 보호예수 카드

큐라클이 공모 흥행까지 가는 길에 최근 바이오 IPO기업을 향한 투심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상장한 IPO기업 중 상당수의 주가가 공모가를 넘지 못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뜨거웠던 공모주 시장에 차분한 분위기가 깃들기 시작했다.

특히 바이오 기업의 경우 하반기 IPO 첫 주자인 SD바이오센서가 공모금액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 바이오기업 중에서도 진단 분야의 기업과 달리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관측이다. 큐라클 역시 코로나19 수혜와는 애초에 거리가 멀었던 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본연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바이오 IPO에서 꾸준히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삼성증권이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흥행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수의 FI(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희석된 경영권 지분과 오버행 등의 우려는 자발적 보호예수를 통해 잠재울 예정이다.

큐라클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창업자인 권영근 교수로 지분 17.74%를 보유하고 있다.박광락 대표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1.7%다. IPO를 앞두고 기발행된 전환상환우선주가 대거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지분율이 크게 낮아졌다.

이 밖에 기관투자자가 지분 36.3%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외주식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DS자산운용의 장덕수 회장(6.74%) 등을 비롯한 개인주주가 42.1%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권영근 교수와 각자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은 보호예수기간을 자발적으로 3년으로 늘려 경영권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호 지분인 재무적투자자 역시 자발적으로 보호예수에 동참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노력으로 큐라클의 유통가능물량은 공모주를 포함해 약 4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의 평균이 약 40%라는 점을 감안해 만든 공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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