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이지스Ⅱ 첫 수출' 넥스틴, 中 찍고 글로벌 공략 가속파운드리 SMIC에 60억 공급계약, KLA-텐코 점유율 잠식 기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1-06-22 10:40:1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웨이퍼 미세균열 검사장비를 개발·제조하는 넥스틴이 주력 제품 후속모델인 '이지스Ⅱ'의 첫 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구모델인 이지스DP를 중심으로 실적을 확대해온 넥스틴은 하이엔드 모델을 앞세워 KLA-텐코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한다는 복안이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스틴은 중국의 베이징이타운테크사(Beijing E-town Tech Co.,Ltd.)와 60억원 규모의 이지스Ⅱ(AEGIS-Ⅱ)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 22일까지 관련 장비의 셋업을 완료한다. 지난해 6월 이지스Ⅱ가 출시된 이래 처음으로 진행되는 수출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베이징이타운테크사는 중국 톱티어 반도체 파운드리 SMIC(중국인터내셔널반도체)의 거래회사다. 장비공급계약 주체는 베이징이타운테크사지만 실제 파운드리 공정라인에서 이지스Ⅱ를 도입, 운용하는 회사는 SMIC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도 다수의 파운드리 회사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검사장비를 도입한다는 사실을 외부에 공표하는 게 부담이었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협력사를 내세워 이지스Ⅱ 공급 계약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스Ⅱ를 도입해 타 메이커들과의 품질경쟁에서 앞서겠다는 게 SMIC의 속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넥스틴이 중국 향 이지스Ⅱ 마수걸이 공급에 성공함에 따라 SMIC 공급 레퍼런스를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을 대거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MIC가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받는 파운드리이기 때문에 공정 최적화가 완료되면 도입이 확대될 수 있다는 논리다. 당장 경쟁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역시 지난해 이미 도입한 이지스DP 모델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넥스틴은 빠른 점유율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근거는 우수한 '가성비'다. 넥스틴 장비는 KLA-텐코에 비해 최대 2배가량 싸다. 하지만 성능은 이지스Ⅱ가 경쟁모델에 비해 유의미하게 앞서는 걸로 평가된다.
넥스틴 관계자는 "2016년 KLA가 출시한 KLA9850 모델과 넥스틴의 이지스DP는 검출 감도와 검사 속도가 유사했지만, 지난해 출시한 이지스Ⅱ의 경우 2018년 출시한 KLA9980에 비해 검사 속도가 10% 정도 향상된 수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스루풋(검사 처리율) 역시 앞선다는 입장이다.
넥스틴은 이지스Ⅱ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KLA-텐코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본 히타치(HITACHI) 다크필드툴 장비의 아성은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히타치 장비의) 검출 감도와 검사 속도가 이지스 장비에 비해 약 20% 정도 낮은 수준이라 향후 창출되는 검사장비 수요에서 히타치에 비해 이미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스Ⅱ의 가격이 기존 이지스DP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영업이익 향상도 예상된다. 넥스틴은 2019년 매출액 94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지만 상장 원년인 지난해 매출액 498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만 36.6%를 기록했다. 이지스DP를 위주로 영업한 결과다.
이번 공급계약에서 넥스틴은 이지스Ⅱ 1대를 SMIC에 제공한다. 대당 가격이 약 60억원이라는 이야기다. KLA텐코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낮지만, 자사의 구모델에 비해서는 영업마진이 월등히 높다.
넥스틴 관계자는 "중국 주요 메이커에 이지스Ⅱ를 처음으로 수출한 만큼 앞으로 해당 장비의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개발 막바지인 이지스Ⅲ, 브라이트필드툴 아이리스Ⅱ 등의 정식 출시가 이어지면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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