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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원티드랩, 일본 동종사 PER로 가치산정 '최대 1653억''원티드' 운영하는 채용 플랫폼 개발사…성장성 특례로 8월 코스닥 도전

강철 기자공개 2021-06-25 13:00:1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용 서비스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는 원티드랩이 상장 시가총액을 최대 1653억원으로 제시했다. Persol Holdings, Benext Yumeshin, JAC Recruitment 등 일본 채용 솔루션 기업의 최근 순이익과 주가를 토대로 30.39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정했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3만5000원으로 결정되면 원티드랩이 확보하는 자금은 약 2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원티드랩은 공모 자금을 HR솔루션·에듀테크 인수, 신성장동력 발굴, 해외 사업 확장, 연구개발(R&D)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공모가 밴드 '2만8000~3만5000원'

원티드랩(WANTEDLAB)은 지난 23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6월 1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기업공개(IPO)를 승인받은 지 약 일주일만에 대략적인 준비를 마치고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26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관과 일반 투자자 청약은 8월 2일부터 접수한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비롯한 모든 공모 절차를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8월 중순부터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주는 73만주로 최종 결정했다. 신주 70만516800주와 구주 2만4832주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구주는 재무적 투자자(FI)인 스톤브릿지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가 전량 매출한다. 공모가 밴드는 2만8000원~3만50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원티드랩은 동종기업 4곳의 PER을 기반으로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피어그룹(peer group)은 사람인HR, Persol Holdings, Benext Yumeshin, JAC Recruitment로 추렸다. 사람인HR을 제외한 3곳은 모두 일본에서 채용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들 피어그룹 4곳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과 주가를 토대로 계산한 평균 PER은 30.39배다. 동종기업별로 사람인HR 18.70배, Persol Holdings 27.16배, Benext-Yumeshin 34.79배, JAC Recruitment 40.91배의 PER을 계산했다.

이 평균 PER에 대입할 원티드랩의 실적은 2023년 순이익 추정치 112억원을 적용했다. 원티드랩이 2015년 설립 후 아직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2년 후 채용 플랫폼, 직무 교육, 근태 관리 등의 사업이 창출할 예상치를 사용했다.

평균 PER 30.39배와 순이익 추정치 112억원에 추가로 주식수 472만3548주와 할인율 23.34~38.67%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 2만8000원~3만5000원을 최종 산출했다. 이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를 곱한 시가총액은 1323억~1653억원이다. 상장 기업가치를 최대 1653억원으로 평가했다.


◇공모자금 최대 240억…M&A로 신성장동력 확보

원티드랩은 2015년 4월 설립된 채용 플랫폼 개발사다. 지인 추천 기반의 채용 플랫폼인 '원티드'를 운영한다. 이 플랫폼을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 서비스하며 2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기업 고객은 페이스북, 이베이, 엔씨소프트, 카카오, 네이버, 비바리퍼블리카 등이다.

지난해부터 구직자의 커리어 주기에 맞춘 다양한 교육 콘텐츠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HR SaaS 서비스, 프리랜서 매칭, 근태 관리 등도 신규 먹거리로 육성하는 중이다.

다만 아직은 매출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단계라 수익성은 불안정하다. 설립 후 5년간 적자가 지속됐고 이로 인해 작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329억원까지 증가했다. 원티드랩은 이처럼 저조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감안해 IPO 방식을 직상장이 아닌 성장성 특례로 선회했다.

성장성 특례는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상장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성장 잠재력과 주관사의 추천이 있으면 IPO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8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한 셀리버리는 성장성 특례상장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최대주주는 지분 16.4%를 소유한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Accenture 출신인 이 대표는 채용·구직 매칭을 플랫폼으로 구현한다는 목표로 6년 전 원티드랩을 설립했다. 이 대표 외에 황리건 개발총괄 이사, 김세훈 신사업총괄 이사 등 창업 멤버들도 20% 안팎의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이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3만5000원으로 정해지면 원티드랩은 약 247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각종 공모 비용을 제외한 실질적으로 원티드랩에 유입되는 자금은 약 240억원이 될 전망이다. 240억원은 원티드랩 연간 매출액의 2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원티드랩은 공모 자금을 M&A, 해외 사업 확장,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HR솔루션·에듀테크 지분 매입에 100억원 △커리어·프리랜서·HR솔루션에 46억원 △연구개발에 33억원 △해외 사업장 임대료·인건비에 10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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