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신산업 해부]이재용 바이브컴퍼니 대표 "거울세계 최강자 노린다"②올해 디지털트윈 개발 완료, 썸트렌드와 쌍끌이 성장…조달청 '나라장터' 산파 역할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06 08:57:49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울세계(Mirror World)의 국내 최강자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메타버스 AI테크로 거듭나겠다."AI 빅데이터 분석·예측 전문 테크(tech) '바이브컴퍼니'가 주특기를 기반으로 발빠르게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향후 3년간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AI 분석·예측 분야에서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4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재용 대표가 앞장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나라장터'의 산파 역할을 한 조달청 공무원 출신이다. 이후 삼성전자DNS부문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바이브컴퍼니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공공분야, B2B, B2C사업을 두루 거친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창안한 나라장터는 UN 공공서비스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전자정부 사업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올해 12월까지 디지털 트윈에 기반한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브컴퍼니가 타깃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는 이른바 '거울세계'에 기반한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정의한 '입체적 3D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제 정보를 담은 가상 복제 공간이다.
그는 "지금은 맛집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정보와 리뷰, 지도 등이 나오지만 앞으로 거울세계는 실제와 거의 똑같은 지역을 내 아바타가 이동하면서 마음에 드는 식당에 진입하고, 정보 습득 및 예약, 주인과의 챗봇 등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세계 안에서 실제 행위와 경제활동이 오롯이 이뤄지는 셈이다. 커머스(commerce)와의 결합 역시 이미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 산업이 대두되기 전부터 디지털 트윈 기술과 경험을 서비스화하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울세계' 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공간정보 서비스에서부터 생산현장, 문화·소비, 교육 등 전 영역으로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기반 정보(소스)가 되는 데이터는 오픈소스(공공정보)를 활용하는 동시에 파트너십을 통해 살찌우겠다는 계획이다. 서비스의 질은 결국 데이터 싸움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공공에 개방하는 GSI(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하고, 소셜 정보는 자체 보유한 데이터나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의 구매 및 판매, 수익공유(Revenue sharing)등의 데이터 비즈니스도 구상하고 있다.
공간을 읽는 디지털 트윈과 더불어 사람의 생각을 읽는 '썸트렌드' 사업도 확대한다. 썸트렌드는 자연어처리 시스템과 Deep AI(심화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이다. 바이브컴퍼니는 약 326억건의 소셜 빅데이터를 보유한 국내 최대 AI기업이다. 키워드 입력만으로 상품, 서비스, 인물, 이슈 등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썸트렌드 사업으로 매출액의 3분의 1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
일종의 AI 아카이브를 구축하면서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예측(forecast)'의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올해 종속회사로 인수한 '퀀팃' 역시 예측을 기반으로 한 테크핀(techfin) 서비스다. 이 대표는 "소셜 분석으로 유망 트렌드나 뜨는 제품을 예측해 기업 마케팅 파트, 광고기획사 등에 제공하는 식으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브컴퍼니는 지난 5월 3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2024년까지 관련 투자를 늘린다. 디지털 트윈 사업과 테크핀 사업에 80% 가량(240억원)을 투자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타법인에 지분투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대표는 "이미 관련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재원은 관련 인력 충원 및 마케팅 등에 투자키로 했다.
바이브컴퍼니는 2019년부터 대규모 인력채용과 세종 2사옥, R&D 및 데이터센터 등의 자본적 지출(CAPEX)로 2019년(3억원)과 2020년(34억원)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사업부진이 아니라 투자확대기 때문에 당장의 실적지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 서비스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투자 회수가 어려워 올해까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이 정착될 내년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압도적인 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토대로 메타버스 시장에서 톱티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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