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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각' 코스온, 의류OEM '호전실업'에 재도약 베팅 [유증&디테일]①올해 5월 유상증자로 지배·재무구조 변화 예고, 회계 이슈 탈피 1순위

신상윤 기자공개 2021-06-30 08: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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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개매각 절차를 밟는 화장품 연구개발(R&D) 전문기업 '코스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호전실업'을 선택했다. 호전실업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들을 생산하고 있다. 외부 감사인 '의견거절' 문제로 상장폐지 기로에 선 코스온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코스온은 지난 25일 공개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전실업을 선정했다. 지난달 12일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개매각 형식의 인수합병(M&A)을 결정한 지 한 달여만이다. 법무법인 광장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세부 일정을 확정했던 코스온은 호전실업과 구체적인 조건을 맞춰 유상증자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호전실업은 신주 인수 조건을 두고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 9일 코스온 유상증자 공시와 열흘 뒤 대금 납입 등 절차를 밟아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온 최대주주는 지분율 11.38%(전환우선주 포함)를 보유한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2018년 10월 코스온 유상증자에 출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이사회 의장 등 경영 전반은 아모레퍼시픽 출신 이동건 대표에게 맡겼다. 이 대표는 지분 9.9%를 가진 주요주주다. 유한양행은 코스온 공개매각을 통해 다음달 말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코스온이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는지다. 코스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9% 감소한 918억원에 그쳤다. 손익구조도 적자 전환하면서 2014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등으로 대외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혔지만 회계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코스온은 지난해 8월 2020사업연도 반기보고서에 대한 '한정' 검토 의견을 받았다. 이어 올해 3월 외부감사인 대주회계법인이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거절'을 제출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외부감사인은 특수관계자와 투자 및 자금거래, 관계기업 회계 처리 적정성 등에 대한 감사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결국 공개매각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졌다. 유한양행으로부터 자금 유치를 받은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인수 예정자 호전실업은 노스페이스와 언더아머 등 유명 해외 운동복 브랜드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방식), ODM(생산자 개발방식) 전문기업이다. 지난해(연결기준) 매출액 2589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2100억원대(올해 1분기 말 기준)를 거느리고 있다.

코스온은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개편해 불거졌던 회계 문제를 벗어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호전실업이 OEM과 ODM 사업을 영위하는 유사한 구조를 갖춘 데다 화장품과 의류시장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 수도 있는 만큼 기대를 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온 관계자는 "의류 분야이지만 호전실업이 OEM 사업 경험이 많고 화장품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기 좋은 회사라고 판단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실사 등을 거쳐 유상증자 출자 규모나 금액이 정해질 것이며 향후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앞으로의 사업 방향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이양도 포함된 만큼 향후 임시주주총회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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