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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산업 해부]'신대륙 개척' 쓰리디팩토리, 스포츠 가상세계 구현 눈앞①'레알마드리드 앱' 플랫폼 구축…기존 사업 축소, 신사업 총력전

윤필호 기자공개 2021-07-07 08:03:25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현실(VR) 전문업체 '쓰리디팩토리'가 3D 콘텐츠 제작과 VR 기술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 신대륙에 진출한다. 그동안 3D 안경과 VR LBE(위치기반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거뒀다. 실제 인물이나 사물을 가상세계에 구현하기도 했다.

최근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팀 '레알마드리드 CF'와 계약을 체결하고 가상세계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영향력을 넓히고 사업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VR 기술력 갖춘 전문기업 성장

2008년 설립한 쓰리디팩토리는 3D 안경 제작 등 VR 관련 사업을 진행하며 성장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해당 분야 게임 등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며 수익을 냈다.

초창기에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3D 입체영상 디바이스에 대해 불편하다는 이슈가 제기됐고,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은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면서 기술력으로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주력 분야인 VR LBE 사업에선 전 세계 6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한 1위 업체로 입지를 다졌다. VR LBE는 컴퓨터가 현실 세상에서 유저의 위치를 파악해 가상공간에 표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활용해 게임 콘텐츠를 제작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하는 전방위 솔루션을 제공한다.

공간 기반의 VR 게임방도 대표적 수익 모델이다. 초정밀 센싱 카메라로 공간 내에 유저 위치를 파악하고 무선네트워크로 연결된 플레이어들에게 동시에 영상을 내보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 미국 스카이댄스 미디어(Skydance Media)로부터 영화 '터미네이터'를 원작으로 하는 VR LBE 게임의 제작사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캠프VR' 등의 VR 체험공간 사업도 시작해 34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를 이루면서 가상인물(버추얼 휴먼) 등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했다. 2016년 김광석, 신해철, 유재하 등 세상을 떠난 가수들의 콘서트 공연을 홀로그램으로 복원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당시 고(故) 김광석 씨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홀로그램 콘서트 개최를 진행하며 3D 디지털 휴먼 제작에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협업해 가상 아이돌 홀로그램 콘서트 등도 제작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50억원이던 매출액(연결기준)은 2018년 1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019년 119억원, 지난해 12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19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메타버스 요소기술→플랫폼' 업체 도전

쓰리디팩토리는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VR 관련 사업을 영위하며 메타버스 '요소기술' 업체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플랫폼 업체로 자리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팀 레알마드리드의 존재가 있다. 쓰리디팩토리는 이미 2015년부터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2018년 레알마드리드와 VR 앱인 '레알마드리드 가상세계' 구축·운영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는 기존 VR LBE 기술과 실감형 인공지능(AI) 대화(Chatting) 기술 등이 들어갔다. 유저들은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레알마드리드 팀의 홈 경기장과 각종 트로피와 시설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팀의 경기나 기타 영상도 감상이 가능하다. 120여개 언어의 실시간 통역 시스템도 구축해 전 세계 팬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레알마드리드 앱 화면(자료=쓰리디팩토리 제공)

레알마드리는 스페인의 명문 축구 구단으로 전세계 4억5000만명의 팬을 가지고 있다. 지단과 베컴, 모드리치 등 수많은 수퍼스타들이 거쳐갔으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레알마드리드 가상세계 플랫폼은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연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입비를 비롯해 온라인 광고와 스폰서십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상 중이다.

쓰리디팩토리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들을 축소하고 플랫폼 신사업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VR LBE나 홀로그램 등의 사업을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는 있지만 한정된 재원과 인력으로 기존 사업을 운영하면서 신사업도 함께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신시장 진출을 통한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선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병기 쓰리디팩토리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VR 사업들은 축소할 방침"이라며 "연간 100억원 매출을 내고는 있지만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플랫폼 확보를 통한 수익 확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비용과 리소스를 플랫폼 개발과 구축에 총력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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