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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GS글로벌, 실적 악화에도 공모채 도전…믿는 구석 있나코로나19 여파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자회사 리스크 완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30 13:05:5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도 모집금액을 역대 최대 수준에 버금가게 설정했다. 공모채 시장이 연초부터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개별민평금리가 높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GS그룹 계열사 물량이 사업안정성을 높이는 가운데 자회사인 GS엔텍 관련 리스크가 줄어든 점이 긍정적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순차입금 등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덕분에 GS글로벌은 A0 신용도를 방어하고 있다.

◇3년 만의 공모채 복귀, 실적은 악화

GS글로벌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물 6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모두 8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와 관계없이 증액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발행일은 7월 8일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2018년 발행한 공모채 800억원을 차환하는 데 쓰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고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발행규모가 1000억원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기용된 증권사가 적은 편이 아니다. 과거 공모채를 발행할 때 GS글로벌은 2015년 NH투자증권을, 2018년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았는데 당시보다 늘었다.

딜 난이도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2017년 하반기 이후 GS글로벌은 무역과 자원개발사업에서 안정적 실적을 내는 가운데 제조부문 자회사인 GS엔텍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덕분에 등급전망에서도 '부정적'을 뗐다.

그러나 위기가 다시 닥쳤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 품목 증가와 동해북평 신규발전소 건설 등으로 2018년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었다”며 “하지만 2019년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무역분쟁 등을 겪은 데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은 지속됐다. 인도업체와 철강거래가 축소됐고 석유화학플랜트 시장이 침체된 탓이다. 닛산이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입차 PDI(Pre-Delivery Inspection) 실적 등도 저하됐다. △무역/유통부문과 △물류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감소하고 제조부문과 개발사업에서는 적자를 봤다.

◇GS엔텍 관련 부담 완화, 금리 어필

GS글로벌이 자회사인 GS엔텍 관련 리스크를 줄이면서 재무지표를 개선한 점을 앞세워 공모채 발행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순차입금이 줄어 재무안전성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GS엔텍의 풋백옵션 행사이슈가 마무리되고 지난해에는 영업권을 모두 상각했다”며 “자원개발부문 사업도 축소하면서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바라봤다.

GS엔텍의 재무적 투자자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행사하면서 GS글로벌은 1194억원의 자금이 소요됐다. GS글로벌은 2016년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대응했다.

GS글로벌은 그룹 계열사 등 거래처에 힘입어 안정적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데다 금융비용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GS글로벌이 앞으로 순이익 기조를 보일 것으로 바라봤다.

이밖에 예치금 자산을 회수하고 지난해에는 운전자본 부담 등이 완화하면서 순차입금이 줄었다. GS글로벌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8년 4458억원에서 올 1분기 3546억원이 됐다.

금리 메리트도 GS글로벌이 적극 내세우는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GS글로벌은 개별민평금리가 28일 한국자산평가 기준으로 3년물은 2.73%, 5년물 3.59%에 이른다. 등급민평금리보다 각각 44bp, 50bp가량 높다.

GS글로벌은 이에 따라 이번 공모채의 공모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신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밴드 최상단을 +40bp로 책정했다. GS글로벌로서는 더 낮은 금리로 공모채를 차환하는 동시에 개별민평금리를 낮출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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