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 25%' 드래곤플라이, 성공 의지 담았다 [유증&디테일]②성장 동력 확보 절실, 최고 수준 할인 적용 '투자 매력도 부각'
박창현 기자공개 2021-07-06 07:22:5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드래곤플라이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할인율 카드를 꺼냈다. 통상 유상증자 과정에서 최종 발행가액을 결정할 때 시장가격 대비 10%대 할인율을 적용하지만 드래곤플라이는 25% 할인율을 약속했다. 투자자는 그만큼 싼 가격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다. 유증 성공 의지가 담긴 결단이라는 분석이다.드래곤플라이는 302억원 규모 주주 우선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1인칭 슈팅(FPS) 게임 '스페셜포스'의 뒤를 이을 신규 게임을 개발하고 첨단 신소재와 헬스케어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원 마련 수순이다. 실제 드래곤플라이는 기존 게임 개발 사업 투자에 173억원, M&A 추진과 뉴로기어 사업 진출에 123억원을 배정해 둔 상태다. 뉴로기어는 인체가 느낄 수 없는 미세자기장으로 뇌신경세포를 활성하하는 뇌기능 조절기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클린룸 전문기업 시스웍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새로운 대주주는 드래곤플라이에 성장 동력을 장착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스페셜포스로 국내 대표 게임사로 발돋움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성장 정체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주주가 직접 1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고, 전환사채(CB) 투자자도 유치해 100억원을 더 곳간에 쌓아뒀다. 이번에 유증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500억원이 넘는 투자 실탄을 마련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드래곤플라이의 절실함은 투자 조건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유증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인 '가격'에 초점을 맞췄다.

드래곤플라이 최종 유증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일(8월3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 평균 주가를 기준 주가로 책정한 뒤, 다시 이 기준 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한다.
증권 발행 규정 제5-18조에 따라 일반 공모 증자 방식의 경우 최대 30%까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다. 시장 가격에 따라 변동되는 기준 주가도 중요하지만 결국 어느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공모 가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구조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번 유증 할인율을 25%로 정했다. 사실상 최고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한 셈이다. 통상 코스닥 기업들이 유증 할인율을 10%대로 설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에게 더 큰 가격 메리트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대규모 유증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2300원 선에서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드래곤플라이 입장에서는 기준 가격이 산출되는 구주주 청약일 전까지 주가가 올라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드래곤플라이는 발행 가격과 무관하게 1700만주를 찍을 계획이다. 현재 조달 예정 금액(302억원)은 이사회에서 유증 결정을 내렸을 당시 평균 주가를 적용해 산정했다.
따라서 향후 최종 발행가액이 당시 기준이 됐던 예정 주당 발행가 1780원을 상회하면 유증 유입 대금 역시 더 늘어나게 된다. 유입 자금이 늘어나면 신사업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배정할 수 있다. 결국 주주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투자 매력도를 부각하는 IR 역량이 이번 유증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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