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실제 상장 직후 유통물량 불과 '10%' 알리페이, 지분 매각 가능성 '0'…공모주주 배정 신주만 유통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07 13:03:0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았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으로 약 4조9000억원에 달한다.다만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의 사업 협력 관계가 공고한 만큼 상장 이후 실제 지분매각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이에 실제 유통가능물량은 공모주주가 배정받은 주식인 1360만주(공모 후 지분율 10.44%)에 그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한계를 알리페이와 협력을 기반으로 순차적으로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알리페이 역시 카카오페이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알리페이, 자발적 보호예수 미참여...양사 지분·사업으로 얽힌 신뢰관계 공고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5072만755주다. 공모 후 기준 지분율 38.91%에 해당하는 규모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이번 카카오페이 IPO에서 법규에 따른 의무보유물량 외에는 따로 보호예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통가능물량이 확대됐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일 전 1년 이내에 취득한 지분 1389만4450주에 대해서만 규정에 따라 각각 6개월, 1년의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했다.
이에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페이 주식 지분 5101만5205주 중 72.8%인 3712만755주가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으로 집계됐다. 상장 후 지분율로 따지면 약 28.5%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앤트그룹)의 자회사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2017년 카카오페이에 23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0년 6월 1152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총 투자금은 3452억원이다.
카카오페이가 제시한 공모가 밴드(6만3000~9만6000원) 하단 기준으로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3조7000억원이다. 상단 기준으로는 4조9000억원에 이른다. 불과 4년여 만에 10~14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상장 이후 카카오페이 지분을 실제로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카카오페이와 주관사단 역시 이번 IPO 과정에서 중국 앤트그룹측에 별도로 보호예수 설정을 요청하지조차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앤트그룹이 연간 수십조원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조원 내외의 차익은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암묵적 합의를 바탕으로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 역시 전혀 지분 매각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 지분을 제외하면 이번 카카오페이 IPO의 유통가능물량은 사실상 공모주주에게 배정된 10.44%에 불과할 전망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발행사 중 역대급으로 적은 물량이다. 상장 이후 지분 구조는 카카오 47.83%,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 39.1% 등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한계 '해외 확장성' 극복...양사 협업 기반 동남아 공략 본격화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상호 협업을 통해 해외로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상 국경을 넘기 쉽지 않지만 알리페이와 협업을 통해 해외 사업 확장에 한결 수월한 모습이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카카오페이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며 사업적으로도 공고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양사간 신뢰관계는 굳건하다.
카카오페이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꾸려졌다. 사내이사 3명은 류영준 대표이사와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정형권 한국 알리페이코리아 대표다. 카카오측 인사와 앤트그룹측 인사가 나란히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다.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의 협업방식은 카카오페이를 취급하는 국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의 글로벌 월렛을 사용할 수 있고, 반대로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본과 마카오의 알리페이 파트너십 가맹점에서는 카카오페이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홍콩, 싱가폴,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중국과 호주, 유럽, 미국 등까지 결제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물론 당장 해외 비즈니스가 단기간에 수익을 가져오는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남아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내세우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최대 매력인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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