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드림시큐리티, 한국렌탈 FI 족쇄 푼다 자회사 앞세워 잔여 지분 57% 취득, 인수총액 1249억으로 불어나

김형락 기자공개 2021-07-13 12:03:4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드림시큐리티'가 한국렌탈의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떠안는다. FI는 차익을 남기고 떠나고 전략적투자자(SI)인 드림시큐리티는 100% 가까운 지배력을 손에 넣는다. FI 간섭에서 벗어나지만 인수가격에 걸맞은 인수합병(M&A) 효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보안기업 드림시큐리티가 종속회사 한국렌탈 지배구조를 손본다. 지난 6월 설립한 100% 자회사 인베스트드림 유한회사를 앞세워 FI가 보유 중인 한국렌탈 잔여 지분 56.42%를 인수하기로 했다. 취득금액은 749억원이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드림시큐리티가 가진 한국렌탈 직간접 지분은 99.83%로 늘어난다. 지분 취득에 들어간 자금도 1249억원으로 불어난다.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 지분 43.4%를 보유 중이다.


FI 입장에선 남는 장사다. 1년 반 만에 수익률 15%를 거두는 셈이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한 매각 차익만 99억원이다.

드림시큐리티는 2019년 11월 비상장사 한국렌탈을 품었다. 범진규 드림시큐리티 대표는 총 1150억원이 오가는 M&A 구조를 짰다. 드림시큐리티는 구주 지분 43.4%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로 386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보유 현금으로 충당했다.

한국렌탈은 드림시큐리티가 단독으로 소화하기 버거운 매물이었다. 2018년 한국렌탈 자산총계는 2199억원(이하 연결 기준)으로 드림시큐리티의 8배 규모였다. 잔여 지분 56.43% 인수는 FI가 분담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특수목적회사(SPC) '렌탈 유한회사'를 설립해 650억원을 투입했다.

범 대표는 한국렌탈 경영권을 쥐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FI와 체결한 약정을 이행하는 후속절차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FI는 한국렌탈이 2년 연속 목표 영업이익에 미달하거나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성사하지 못하면 드림시큐리티가 보유한 지분에 공동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었다. 드림시큐리티에 우선매수권이 있지만 투자원금에 내부수익률 10%를 더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지난해 한 차례 스텝이 꼬였다. 인수 2년 차에 목표 영업이익 13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렌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24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거뒀다. 2017년부터 매출은 1200억~1300억원으로 정체 상태다. 이익 창출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범 대표는 선제적으로 지분 매입 카드를 내밀었다. FI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경영을 펼치려는 행보다. 범 대표는 지난해 2월부터 드림시큐리티와 한국렌탈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드림시큐리티가 총대를 멨다. 먼저 지난 7일 400억원 규모 2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신영증권(120억원) 등 기관 투자자 자금을 끌어왔다. CB 납입대금 포함해 총 510억원을 인베스트드림에 출자해서 한국렌탈 잔여지분 매입대금을 만들어 준다. 부족한 자금은 드림시큐리티가 보유한 한국렌탈 지분을 담보로 마련한 차입금(250억원)으로 해결한다.

범 대표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부채로 남아있는 CB를 현금으로 상환하지 않으려면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올려야 한다. 한국렌탈 IPO 시간표도 다시 짜야 한다. 드림시큐리티 보유 지분이 늘어나면서 구주 매출 여부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당초 FI는 다른 주주에 우선해 구주를 매출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한국렌탈 FI 지분을 인수한다"며 "한국렌탈 IPO 일정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