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큐브엔터, '주식병합+무상증자' 밸류업 마중물 될까저평가된 기업가치 돌파구, 주가 상승 효과…모회사 브이티지엠피 자신감 어필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14 08:10:3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엔터)가 주식병합에 이어 무상증자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하반기 간판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가 예정돼 있고, 지난해 설립한 일본 코스메틱 자회사가 순항하고 있는 만큼 실적 확대에 앞서 재무 전략을 통한 '정지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여기에 모회사 브이티지엠피가 큐브엔터의 지분을 확대하면서 밸류업에 힘을 보탰다. 브이티지엠피는 70억원가량의 큐브엔터 주식을 장내매수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지분가치 극대화의 판을 깔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큐브엔터는 지난 8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신주는 960만주다. 8월12일 신주가 상장되면 큐브엔터의 총발행주식수는 1380만주로 늘어난다. 무상증자에 소요되는 재원은 기존 주식발행초과금인 35억원으로 충당한다.
눈에 띄는 점은 큐브엔터는 지난 4월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을 결정하고, 최근 병합된 신주를 상장했다는 점이다. 주식총수를 3452만주에서 5분의 1로 줄이고, 곧바로 무상증자로 부족한 유통주식 수를 보충한 모양새다. 주식병합으로 큐브엔터의 보통주 액면가는 기존 100원에서 500원으로 바뀌었다. 시총에는 변화가 없지만, 유통되는 주가는 기존 3000~4000원대에서 2만7000원대(9일 종가)로 조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큐브엔터는 주식병합을 통한 주가 조정으로 일종의 '착시'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엔터주들의 선전이 이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언더독'인 큐브엔터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경쟁 엔터사들이 4만~6만원, 많게는 30만원대(하이브)에 주가를 형성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아 기업이 저평가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일부 멤버가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려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주들 사이에서 큐브엔터의 주가와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여론이 존재했다"면서 "(시총에는 변화가 없지만)액면가 조정, 주식병합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부족해진 주식 유통량은 무상증자로 보충한다는 방침이다. 무상증자가 보통 호재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유통량과 주주가치 증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가 된 것으로 보인다. 1대1 증자에 그쳤기 때문에 향후 증자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병합과 무상증자의 효과로 큐브엔터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2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당장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끌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큐브엔터는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큐브엔터는 올 1분기 간판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음반, 음원 수익이 늘면서 매출액 163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매출액 51억원, 영업손실 5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역시 리더 전소연의 솔로 앨범, 중국멤버 우기의 예능활동 등이 더해지면서 선전이 예상된다.
3분기 이후에는 (여자)아이들의 완전체 컴백과 신인 걸그룹 LIGHTSUM(라잇썸)의 활동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라잇썸의 신곡 'Vanilla(바닐라)'는 발매 직후 빌보드차트 월드 디지털송 세일즈 차트 8위에 오르면서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BTOB(비투비) 핵심멤버 육성재 역시 11월 전역이 예정돼 있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벌써 예능, 드라마 등의 섭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말 투자한 코스메틱 자회사 '큐브재팬(VT CUBE JAPAN)'에도 눈길이 쏠린다. 큐브재팬은 모회사 브이티지엠피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큐브엔터가 80%, 브이티지엠피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브이티지엠피의 코스메틱 부문 브이티코스메틱이 제품을 공급하고, 큐브재팬이 일본 내 총판을 담당하는 구조다.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서 브이티코스메틱의 점유율이 늘고 있어 큐브엔터의 새 캐시플로우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브이티지엠피는 9일 큐브엔터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확대했다. 70억원의 주식을 장내매수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30.6%에서 34.28%로 올렸다. 8월 12일 무상증자 신주가 상장되면 브이티지엠피의 보유 주식은 237만주에서 474만주가량으로 늘어난다. 브이티지엠피는 '책임경영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큐브엔터의 시총이 불면 가장 큰 수혜자가 된다.
이미 지분가치가 많이 증가했다. 브이티지엠피는 지난해 3월 큐브엔터를 인수한 이래 총 45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현재 지분가치는 641억원(9일 종가 기준)으로 상승했다. 단기간에 200억원가량 잠재적 차익을 본 셈이다.
브이티지엠피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큐브엔터를 인수한 이후 1년간 경영시스템 정비에 매진했다"면서 "최근 지분확대는 자회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큐브엔터의 성장성을 시장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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