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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노트, SD바이오센서 흥행열기 이을까 관계사로 진단키트 펀더멘털 공유…8월 예심청구 계획

이경주 기자공개 2021-07-13 13:13:1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진단키트업체 SD바이오센서가 IPO(기업공개)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관계사 바이오노트 IPO도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노트도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SD바이오센서와 진단키트 사업 펀더멘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SD바이오센서에 진단시약 등 원재료를 공급한 덕에 함께 실적 퀀텀점프를 이뤘다. 올 1분기에만 3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다.

◇매출 90% SD바이오센서 납품으로 발생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오는 8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와 같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수요 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SD바이오센서와 최대한 거리를 둔 일정이다. SD바이오센서는 7월 16일 상장한다.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와 최대주주가 동일해 서로를 관계사로 분류한다. 양사 창업주인 조영식 회장이 SD바이오센서는 올 1분기말 기준 지분 34.9%, 바이오노트는 54.2%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 2대주주로 지분 26.4%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조 회장은 SD바이오센서의 전신인 에스디(SD)를 1999년 먼저 세웠다. SD는 인체용 진단시장을 주력으로 삼았다. 바이오노트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2003년 설립한 동물용 진단시약·키트 업체다. 조류독감 등의 예방과 반려동물용 수요가 커질 것을 내다본 결정이었다.

바이오노트는 시장 개척에 성공하며 매년 꾸준한 성장을 했었다. 2019년 매출이 400억원 영업이익이 99억원으로까지 커졌다. 영업이익률이 24.8%로 수익성도 좋았다. 그런데 실적퀀텀점프는 동물용이 아닌 인체용으로 거두게 됐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펜데믹이 터지자 SD바이오센서는 급작스럽게 커진 인체용 진단키트 수요를 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바이오노트에 원재료인 진단시약(진단키트의 낱개 단위) 공급을 요청했다.

덕분에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매출 6315억원, 영업이익 5580억원을 거두게 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400억원)은 15배, 영업이익(99억원)은 56배 폭증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의 82%(5181억원)가 SD바이오센서와의 거래로 발생했다.


원재료 수익성이 높아 영업이익 규모가 SD바이오센서에 버금간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이 1조6861억원으로 바이오노트(6315억원)의 2.7배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7382억원으로 1.3배에 그친다.

SD바이오센서가 올해도 실적퀀텀점프를 이어간 덕에 바이오노트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3083억원에 영업이익 2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112억원)은 27배, 영업이익(38억원)은 73배 폭증했다. 역시 매출의 89.6%(2763억원)가 SD바이오센서용이다.

◇SD바이오센서 흥행, 바이오노트와 직결

SD바이오센서에 대한 인기가 공모과정에서 확인됐기 때문에 바이오노트 IPO 전망 역시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더멘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SD바이오센서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만 적용해도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SD바이오센서는 7월 5~6일 진행한 기관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43.76대 1을 기록했다. 공모규모가 5000억원이 넘는 초대형IPO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은 흔치 않다. SD바이오센서는 7월 8~9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청약도 경쟁률 274.02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 규모가 무려 32조원에 달했다.

업계에선 흥행 비결이 시장친화적 가격에 있다고 본다. SD바이오센서는 공모가를 희망밴드(4만5000~5만2000원) 상단인 5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밸류는 5조3701억원이 된다. 이를 최근 1년치(20.2Q~21.1Q) 순이익인 1조494억원으로 나눠 도출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5.12배다.

실적과 사업포트폴리오 측면에서 SD바이오센서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있다고 평가받는 씨젠보다 PER이 낮다. 씨젠은 7월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4조5698억원)을 최근 1년치 순이익(6332억원)으로 나눈 PER이 7.22배다.

바이오노트는 예상 밸류가 최소 4조원이다. 바이오노트는 최근 1년치 순이익이 8226억원이다. 여기에 시장친화적이라고 평가받는 SD바이오센서 PER(5.12배)을 곱해도 밸류는 4조2119억원으로 도출된다.

바이오노트가 공모를 시작할 타이밍인 올 4분기에는 밸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역시 SD바이오센서 덕이다. 증권가에선 SD바이오센서 매출이 올해는 연간으로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년(1조6861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올해 2분기에 국가 단위 진단키트 수주가 이뤄진데다 3분기 들어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 창궐로 시장수요가 다시 급증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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