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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대우건설 매각, 실사작업 차질 빚나 노조 '자료제공 거부하라' 임직원 메일 발송…가입률 50% 반발감 고조

고진영 기자공개 2021-07-16 09:01:5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노조가 직원들을 상대로 ‘실사에 협조말라'고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매각과정이 불투명했다는 불만이 치솟으면서 대우건설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반감이 전례없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 노조)는 최근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실사 목적의 자료 제공 요구나 자료의 산출을 요구받는 경우 전 임직원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이를 즉시 비대위에 제보해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 측과 MOU(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조건협상에 들어가면서 매도인 실사 및 매수인 실사에 착수한 상태다. MOU 체결 전 실사인 만큼 NDA(기밀유지 협약)가 동반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노조 측에서는 매도인 실사를 미리 선행하지 않고 우협 선정 후에서야 하는 것을 두고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먼저 적정가치를 평가해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인수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하는데, 지금같은 경우 매수자 측이 쓴 금액과 대우건설의 가치를 사후적으로 맞추는 것과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상세실사 자체는 통상적으로 우협 이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정보를 오픈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협부터 찍고 나중에 하는게 맞다”며 “다만 입찰공고, 예비입찰, 예비실사 등의 과정없이 바로 바인딩오퍼를 받은 프로세스 자체에는 문제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시비비와 별개로 실사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노조는 경영상 비밀을 요하는 회사의 정보를 요구할 경우 회사 측이 경영상의 이유로 이를 거절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 관계자는 그간 제보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구성원들의 ‘민심’도 얻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노조는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가입율이 50%를 넘어섰다고 알려졌다. 직원들 내부적으로 중흥그룹의 인수에 대한 반발감이 큰 상황이다. 매각 과정에서 산은 측이 진행 프로세스 등에 대해 전혀 교감이 없었다는 점에 관해서도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공개 입찰 등 충분한 여유를 두고 진행했다면 우협이 누가됐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충분한 태핑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말했다.

업계서는 산은 측이 어떻게든 거래 완주를 할 것이라 보면서도 갈등이 더 심화한다면 추후 PMI(합병 후 통합관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우건설의 졸속 매각 여부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한 만큼 KDB인베스트먼트가 마냥 강경한 스탠스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졸속이라고 볼만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만 짧게 밝혔다.

중흥건설 관계자도 "현재 성실하게 MOU협상 중이고, 매각 측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조는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역시 앞두고 있는데 찬성 쪽에 무게가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투표는 15일부터 19일 오전까지 진행되며 이후 비대위에서 구체적인 총파업 방식과 시기에 대해 확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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