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KB저축은행, 1Q 순이익 '쑥'…지주계 1위 등극전년 동기 대비 약 14배 증가, 중금리 확보 효과 '톡톡'
류정현 기자공개 2021-07-20 14:06:4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지주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순이익 하위권에 속했는데 1년 사이 1위로 뛰어올랐다.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약 55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4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13배 넘게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에서는 가장 견조한 실적이다. 2위인 하나저축은행(46억원)보다 약 20%가량 높은 수치다. 국내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신한저축은행, KB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BNK저축은행 등 총 5개사가 자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대출채권 자산을 꾸준히 늘려온 데 있다. 최근 증권시장 활황에 힘입어 각 저축은행들이 투자 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KB저축은행은 비교적 본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출채권 총액은 1조740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 1조5511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핵심은 중금리 대출이다.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자금대출이 지난 1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일반자금대출 총액은 1조5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265억원보다 9% 증가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자산성장과 그에 따른 실적 향상은 KB저축은행의 공격적인 경영전략 덕분이다. KB저축은행은 올해 저축은행 79개 업체 가운데 적어도 10위권 안으로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KB저축은행은 적극적인 볼륨 성장 정책의 한 축으로 중금리 대출을 선택했다. 2020년 하반기에 맞춰 출시한 디지털 플랫폼이 중금리 대출 확보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KB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개인차주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3월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개인 차주 비중은 약 47.33%였다. 올해는 약 2.56%p 증가해 49.89%를 기록했다.
일반자금대출 외의 대출채권도 자산 성장세를 견인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KB저축은행의 종합통장대출은 2185억원이다. 2020년 3월 말 1589억원을 달성했을 때보다 약 38% 늘어났다.
종합통장대출은 흔히 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리는 상품군이 해당한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개인차주보다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의 기업 고객이 주로 활용한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에 자산 성장에도 총자산순이익률(ROA)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월 말 KB저축은행의 ROA는 0.91%다. 2020년 같은 기간 0.72%를 기록했을 당시보다 약 0.19%p 높아졌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호조세다. 본래 중금리 대출은 저축은행의 기본적인 고객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경우가 많다. 그만큼 부실 가능성도 작아 건전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KB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자산 가운데 고정이하여신(NPL)을 회수하는 등 건전성 개선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KB저축은행의 NPL비율은 1.31%다. 2020년 같은 기간 1.86%를 기록했을 때보다 약 0.55%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2.45%에서 1.51%로 0.94%p 감소했다.
KB저축은행은 앞으로도 그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중금리 대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에 우려를 표명한 만큼 중금리 대출과 정책금융 상품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관련 규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햇살론이나 중금리 대출과 같은 쪽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아울러 기업대출도 건전성 측면을 강화해 취급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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