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배송전쟁]GS리테일, 편의점·슈퍼 기반 '초대형 퀵커머스' 만든다⑥요기요 인수로 물류기업 도약, '우딜' 강화 배송 상권 확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1-08-02 10:17:26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대신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커머스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와 맞물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새벽배송'부터 '즉시배송' '30분배송'까지 바야흐로 퀵커머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기업에 이어 신생 업체들까지 배송전에 가세하면서 업종간 경계도 사라지는 양상이다. 각 이커머스 업체들의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전국 1만5000여개 편의점·슈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초대형 '퀵커머스' 생태계를 만든다. 퀵커머스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선보인 '우리동네 딜리버리' 사업을 강화한다. 배달 주문 서비스 범위도 기존 편의점·슈퍼마켓 이외 상권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하반기엔 퀵커머스 배송업체도 인수해 자체 물류 네트워크의 판을 넓힌다. 배달앱 2위 업체 '요기요'를 인수해 배송망을 확보하고 퀵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경쟁 이커머스업체들에 비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약한 만큼 요기요 인수를 통해 이를 보완한다는 복안이다.
◇MZ세대 겨냥 '우딜' 강화, 초대형 물류기업 도약
이달 초 GS홈쇼핑과 통합한 GS리테일은 올해를 초대형 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연면적 40만㎡가 넘는 규모의 전국 60개 물류 센터망과 3300여대의 배송 차량, 2200여명의 인력을 바탕으로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5년 내 6개의 물류 센터를 추가로 구축한다. 5년 투자금액 1조원 중 가장 많은 5700억원이 물류 및 IT인프라 구축에 투자된다. GS리테일이 물류 인프라 투자에 공들이는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30분 내 배송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물류망’을 갖춘다는 목표다.
지난달 말엔 편의점·슈퍼마켓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를 론칭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GS25 상품을 배달 주문할 때 ‘요기요’ 앱과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가능했다. GS리테일이 자체 배달 주문 전용 앱을 선보여 자사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객은 우딜앱의 ‘GS25’ 메뉴와 ‘우리동네마트(우동마트)’ 메뉴를 통해 배달 주문할 수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퀵커머스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해 우동마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향후 배달 주문 서비스 범위도 GS수퍼마켓 외 제 3의 업체로까지 확대한다.
우딜 앱 누적 주문건 수는 29일 기준 30만건을 돌파했다. GS25의 주문 가능 상품은 1100여종이고, 우동마트의 상품은 3500여종이다. 우동마트는 1~2인 가족을 타깃으로 소포장된 신선, 조리, 가공 식품 등을 취급 배송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밖에 부릉 연계 배송 등 다양한 영역의 퀵커머스 플랫폼도 구축 중"이라며 "차별화된 물류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기요 인수로 배송망 확대, 인수 과정 중 경쟁력 쇠퇴 복병
GS리테일은 플랫폼뿐 아니라 배송망도 확대한다. 내년 1월까지 매각 기한이 미뤄진 '요기요'를 인수해 모바일 기반 배송망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GS홈쇼핑은 온라인 플랫폼, 요기요는 모바일 플랫폼 기반으로 삼아 '투트랙' 전략을 끌어갈 수 있다. 요기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국 단위의 1만5000여개 편의점·슈퍼 등 오프라인 네트워크와도 결합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배민의 B마트와 쿠팡의 쿠팡이츠마트 등 기존 업계 톱 플랫폼을 빠르게 견제 가능한 규모의 물류 허브다. 퀵커머스 주문량이 늘어나면 기존 편의점·슈퍼 점포별 수익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GS리테일은 최근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1%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라 배송망을 갖췄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VROONG)' 운영 업체로 2륜차와 4륜차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즉시배송, 당일배송 등을 통한 라스트마일 통합 물류서비스에 특화돼 매출 기준 최근 3년간 약 90%의 신장률을 보였고 작년엔 2500억원을 넘겼다.
다만 요기요 인수합병 기일이 미뤄지면서 신사업 등 투자가 없어 시장점유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배달앱 3위 쿠팡이츠가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를 올리며 요기요를 따라 잡으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과연 알짜 개발자 등을 남겨놓고 매매에 나설지가 의문"이라며 "인수 이후 경쟁력을 제고하려면 투자가 필수인데 DH가 배민으로 알맹이를 몰아넣고 껍데기만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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