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크 '산군', 첫 기관 투자 유치...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개척 SI NICE디앤비·FI 500스타트업 확보, 입찰 서비스로 확장 목표
이종혜 기자공개 2021-08-03 08:00:0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테크 스타트업 '산군'이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축적된 데이터로 평가 지표를 체계화해 건설평가 기준을 확립할 계획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산군이 500스타트업으로부터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500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벤처캐피탈이다. 앞서 올 초 국내 최대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가 산군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2019년 3월 설립된 콘테크 기업 산군은 김태환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DL이앤씨 구매팀에서 7년간 중동 지사, 유럽 단독 파견 근무를 하며 현지 업체 평가·발굴 업무를 담당했다. 김 대표는 할아버지·아버지가 2대째 ‘건설업, 중장비’ 등 가업을 이어가 어린 시절부터 건설 현장에 친숙했고 IMF, 금융위기 등 외부 환경 변수로 인한 대형 건설사의 부침을 보면서 건설산업의 데이터와 플랫폼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창업팀 역시 건설과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다. 미국 스타트업 창업과 엑시트 경험을 보유한 개발자, 금융사 플랫폼 사업 기획 프로젝트, 국내 대기업 데이터 운영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데이터 담당자,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대기업 전략을 구축한 인재들이 모였다.
산군은 건설업 데이터 구축 부재로 산업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설립됐다. 서플라이 체인이 명확한 제조업과 달리 건설업은 공사 프로젝트별 입찰로 업체를 선정하는 구조라 각 업체의 정보 파악이 어렵다. 국내 종합건설사(1만3000여곳), 콘크리트공사, 기계설비, 실내건축 등 전문건설사는 5만8000여곳, 건설자재업체는 7000여곳 규모다. 발주처인 종합건설사는 기술이나 가격 경쟁력을 가진 업체를 소싱할 플랫폼이 없고 프로젝트 진행 후 공사, 자재 품질 피드백 채널도 없다 보니 리스크 관리의 문제가 있다.
산군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다. 8만여곳의 국내외 종합건설사, 전문건설사, 건설자재업체들을 공종, 생산품목, 지역별로 분류해 400만건의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SI인 나이스디앤비가 건설사, 공사-자재업체 등 기업 재무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29가지 건설공종과 2264가지 건설자재별 분류해 데이터를 제공한다.
7월 오픈한 서비스인 발주처-협력사 상호평가 ‘건설을리뷰하다’는 오픈 후 한 달 여 만에 한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두산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등 12곳의 대형건설사 현업 직원들이 이용 중이다. 일정 관리, 의사 소통, 대금 지급, 품질 등 항목별 응답을 수치화해 추천 지수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하나의 업체에 대해 여러 현업 직원들의 평가 데이터를 제공해 이용자가 경쟁력 있는 업체를 공정하게 선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산군은 데이터 플랫폼으로 건설산업을 바꿔나가고 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은 크다. 주택사업 호황 등으로 올해 사상 최대 수주액인 연 2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3년 연속 건설수주액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판 뉴딜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건설 디지털전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이 분야를 개척할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 중이다.
김태환 산군 대표는 "건설업에서 지속되어온 불합리한 관행, 기성 지연, 납기문제 등을 발주처-협력사 간 상호 평가를 통해 공정한 건설 문화 조성이 목표"라며 "상호 평가데이터는 건설 ESG 평가모델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산군은 올해 말부터 프리A 시리즈 투자 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플랫폼에서 건설 업체를 소싱해 입찰을 진행하고 프로젝트 관리, 결과 리뷰, 평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고도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산군은 나스닥 상장한 미국 콘테크 기업 '프로코어'를 목표로 한다. 프로코어는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건설관리 플랫폼 기업이다. 건설 현장에 참여하는 건설, 부동산, 건설사업관리 업체, 시공사 등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