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 영구채 500억 발행 '자본확충 추진' 레버리지배율 규제 강화 대응 차원, 장기적 성장 여력 확보
류정현 기자공개 2021-08-09 07:47:0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6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다.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맞춰 레버리지배율을 8배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캐피탈은 이번 자본 확충을 계기로 장기적인 성장 여력까지 굳힐 전망이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조만간 영구채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 일정은 9월로 규모 약 500억원, 만기는 2051년이다.
이번 영구채 발행은 당국의 레버리지 한도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카드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배 내에서 관리하면 문제가 없었던 레버리지배율도 단계적 축소가 이뤄지게 됐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9배, 2025년부터는 8배까지 한도가 낮아진다.
한국캐피탈은 2018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레버리지배율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 7.4%에 불과했던 총자산증가율이 2018년 22.3%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매년 두 자릿수 자산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한국캐피탈의 영업자산은 2조2580억원이다. 2017년 말 1조3500억원에 그쳤을 때보다 약 67% 증가했다.
2017년 말 기준 7.9배였던 한국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2018년 말 9.1배로 크게 올랐다. 이후에도 8.0배에서 9.0배 수준을 줄곧 유지해왔다.
이번 영구채 발행을 통해 한국캐피탈은 장기적인 성장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내부적으로는 레버리지배율 한도가 8배로 낮아지는 2025년까지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로의 성장규모와 예상 수익성 등을 고려해도 레버리지배율 한도 준수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와 함께 (지금의) 성장세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익원 다각화 전략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한국캐피탈은 단순히 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다각화에도 전념하고 있다. 기존에 리스 및 할부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부동산PF,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바꾸면서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부동산PF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은 각각 4452억원, 5546억원이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두 대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를 웃도는 수준이다.
본래 강점이었던 리스자산은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산업기계, 건설장비 등의 물건 취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7년 말 기준으로 6655억원이었던 리스자산 총액은 올해 3월 말 3539억원까지 작아졌다.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약 47% 감소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개편 전략은 수익성 개선세에 기여했다. 지난해 결산 기준 한국캐피탈의 순이익은 총 32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21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53% 증가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인 2017년 62억원보다는 5배 넘게 성장했다.
건전성 지표도 한층 나아지고 있다. 2017년 한때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4%, 연체율이 3%를 상회는데 지난 3년 사이 정상 범주에 안착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국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8%, 연체율은 1.2%다. 2020년 말 NPL비율이 2.0%, 연체율이 1.3%였던 것보다 각각 0.2%p, 0.1%p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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