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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카카오 IPO’ 잡아라, 주관사 경쟁 '가속화' 계열사 공모 흥행불패 기록…카카오모빌리티 필두로 후속 유망딜 대기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11 08:47:4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그룹이 매년 계열사 IPO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는 물론 IB 역시 차기 후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해 카카오페이에 이어 내년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력한 차기 IPO 후보로 꼽힌다.

각 계열사마다 예상 몸값이 10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는 만큼 주관사 입장에서도 대형 고객이다. 주관업무의 특성상 한번 관계를 맺으면 차기 딜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는 만큼 단발성 경쟁딜보다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그룹 시총 115조, 그룹사 5위...국내 IPO 시장 ‘대형 고객’ 자리매김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9일 13시 20분 기준으로 25%에 까까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8만64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약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약 41조원으로 셀트리온(36조7548억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10위에 안착했다. 공모 단계에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원활한 수급 속에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카카오그룹 시가총액은 115조104억원으로 11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에 이어 국내 시총 기준 그룹사 순위 5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상장 이슈가 그룹 전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자회사의 자금 확보와 사업 영역 확장이 선순환으로 이뤄지면서 플랫폼으로서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앞으로도 카카오그룹이 다수 계열사의 IPO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투자자와 주관사의 관심은 후발주자로 옮겨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의 연타석 흥행으로 카카오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심이 뜨겁다는 점은 익히 확인했다.

가장 앞선 주자는 카카오페이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상장 시기가 뒤로 밀렸지만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2분기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새롭게 작성한 증권신고서로 다시 코스피 입성을 꾀할 계획이다.

◇매년 대어급 계열사 IPO 행렬...'새내기 계열사'도 합류 가능성↑

증권업계에서는 내년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내후년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차례대로 증시 입성을 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두 기업가치를 10조원 이상에 도전할 수 있는 대어급 IPO 후보로 꼽힌다. 물론 계열사별 독립 경영을 원칙으로 삼는 카카오그룹의 특성상 시기에는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증권사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포인트는 카카오모빌리티 주관경쟁이다. 올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다수 하우스가 돈독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수조원대의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사업영역 확대와 수익성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IPO 작업에 돌입할 때가 되면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이미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지난해 국내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 초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외국계 대표주관사로, 모간스탠리를 공동주관사로 추가 선정했다. 카카오M 합병 등으로 몸집을 불린 만큼 주관사단을 확대하는 수순이다.

카카오M, 멜론 등을 합병하기 이전인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꾸준히 수익을 내는 계열사였던 만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보다 앞선 IPO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오히려 그만큼 상장 시기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만큼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에게 ‘장이 좋은 시기’에 순번을 내줬다는 평가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상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노무라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본 하우스를 대상으로 추가 주관사단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VX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새내기 계열사'도 연이어 외부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IPO작업에 예열을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B2B 비즈니스를 다루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에 자본금 626억원으로 공식 출범한 신생 계열사다. 올해 1월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기업가치가 단숨에 1조1500억원으로 치솟았다.

스크린골프 사업 등을 주축으로 한 피트니스 플랫폼을 표방하는 카카오VX 역시 올해 7월 벨벳제1호 유한회사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골프존(8798억원)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뿐 아니라 플랫폼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IPO 예비후보가 많은 만큼 주관사 역시 이해상충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딜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전략 수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카카오그룹의 경우 후속 딜이 꾸준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다른 단발성 경쟁딜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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