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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인베스트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 말소됐다 3년간 조합 결성·스타트업 발굴 지지부진, 법인 청산 수순

박동우 기자공개 2021-08-13 07:40:1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3년차를 넘긴 한컴인베스트먼트가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조합 결성과 스타트업 발굴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더 이상 벤처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업을 중단한 한컴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청산에 돌입한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한컴인베스트먼트의 창투사 라이선스가 말소됐다"며 "한달여 전 창업투자회사 면허를 반납하겠다고 직접 신청하면서 규정된 절차에 입각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한컴인베스트먼트는 2018년에 출범한 벤처캐피탈로, 같은해 3월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했다. 한컴그룹 관계사인 캐피탈익스프레스, 한글과컴퓨터, 한컴MDS 등이 출자했다. 현재 자본금은 40억원으로 최대주주는 52.5%의 지분을 보유한 한컴MDS다. 한컴위드(25%)와 한글과컴퓨터(22.5%) 등이 주주로 포진했다.

그룹 기획조정본부장을 지낸 송문규 대표와 휴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장세익 대표가 설립 첫해 운용사를 이끌었다. 2018년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손잡고 약정총액 155억원의 '한컴-미래에셋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을 론칭하면서 신생기업 지원의 첫 발을 뗐다. 레이저로 물체의 거리와 형상을 인식하는 라이다 장치를 개발한 에스오에스랩 등에 실탄을 베팅했다.

하지만 여타 벤처캐피탈과 견줘볼 때 투자의 속도는 더뎠다. 창업투자회사 공시(DIVA)에 따르면 △2018년 10억원(1건) △2019년 44억원(2건) △2020년 25억원(2건)을 집행했다. 올해 상반기 투자 실적 역시 10억원(1건)으로 저조했다.

펀드레이징도 미미했다. 한컴-미래에셋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을 결성한 뒤 1년여 지나 후속 조합을 만들었다. 2019년 12월에 23억원 규모의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조합 1호'를 조성하는 데 그쳤다. 개인 유전체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선보인 마이지놈박스에 자금을 투입한 프로젝트 펀드였다.

벤처 투자가 지지부진하면서 핵심 인력들이 하나둘 한컴인베스트먼트를 떠났다. 장세익 대표는 회사를 나와 특허 관리 전문 업체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로 이동했다. 김태현 투자본부장은 경남벤처투자로 둥지를 옮겼다. 김 본부장은 한컴-미래에셋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의 운용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올해 6월에는 송문규 대표마저 사표를 쓰고 중견 건설사인 대광건영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디케이투자파트너스의 수장을 맡았다.

한컴그룹은 이창주 한글과컴퓨터 상무를 한컴인베스트먼트의 신임 대표로 앉혔다. 이 상무는 법인 청산을 위해 임시로 대표를 맡았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한컴인베스트먼트가 벤처 투자를 중단키로 자체 결정을 내리면서 창업투자회사 등록 말소까지 이르게 됐다"며 "한컴-미래에셋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의 경우 최근 조합원 총회 의결을 통해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단독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직접 벤처캐피탈을 운영하기보다 다른 투자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창업투자회사 면허 반납이 결정됐다"며 "한컴인베스트먼트는 내부적으로 법인을 정리해 청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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