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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해진 국민연금, 대체투자내역 들여다 봤더니 칼라일·KKR 등에 뭉칫돈…국내선 스틱·IMM 등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21-08-13 07:59:5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자산운용 연간 공시내용이 더욱 다양하고 자세하게 바뀌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올해부터는 사모,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자산운용 현황을 위탁 펀드명 등 보다 자세히 밝히기로 했다. 최근 바뀐 기준을 적용해 운용 현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1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투자 중 사모투자 운용잔액은 27조5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24조원에 비해 늘었다.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5조5000억원, 블라인드펀드에 22조원 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약정금액은 61조2000억원이지만 집행금액은 34조2000억원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세부 전략별로는 바이아웃펀드 투자 규모가 가장 많았고, 크레딧·메자닌펀드, 디스트레스, 세컨더리, 코파펀드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국내 투자규모가 9조2000억원이었고, 해외의 경우 북미지역에 6조원, 유럽지역에 3조원, 아시아지역에 1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매년 8월마다 자산 세부 운용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공개하는 정보의 양과 질이 해를 거듭할수록 자세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작년에는 자산이나 대륙별 구분없이 국내와 해외로만 구분해 대략적인 운용현황을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사모대체, 부동산, 인프라 등으로 자산군을 나눠 지역별, 전략별, 상위 10개 종목별 등으로 세분화해 통계를 공개했다.

올해는 공개정보 범위가 더 커졌다. 지난해까지 사모, 부동산, 인프라 등으로 나눠 자산별 현황을 공개한 수준이라면 올해부터는 펀드별 유형과 위탁펀드명, 금액 등 공개수준을 더욱 높였다. 더욱 친절하게 국민연금의 현 운용 실태를 공개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7월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체투자 공시범위 확대와 관련된 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기금위는 연간공시되는 대체투자 정보에 투자 펀드명과 금액, 유형 등을 보다 자세히 담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2018년 열린 기금위에서 기금운용 투명성 강화 방안 중 하나로 투자 및 자산 내역 공시를 확대하기로 하고 기존 공개 내용에 더해 상위 10개 종목 통계치를 추가 공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대체투자도 주식과 채권 등과 유사한 수준으로 세부내용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가 검토를 진행해 왔고 결국 지난해 펀드명 등까지 함께 공개하기로 한 셈이다. 실제로 주요 해외 연기금의 경우 대체투자 관련 정보가 국민연금보다 보다 다양하게 공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뒷받침됐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국민연금은 매년 공개하던 투자금액 상위 10개에 대한 투자종목(펀드) 뿐 아니라 전 종목을 공개하게 된다. 다만 개별 투자자산에 대한 정보가 민감한 영향을 끼칠 경우 부분 공개토록 했다.


올해 처음 공시된 사모투자 종목(펀드)별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20개의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이중 313개가 사모투자펀드이며 7개가 헤지펀드다. 사모투자펀드 중 271개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투자되고 있다.

헤지펀드를 제외하고 가장 투자규모가 큰 펀드는 4884억원을 투자한 프로젝트펀드로 'OOO2015의1호사모투자전문회사'로 공시돼 있다. 민감한 투자정보를 담고 있어 펀드명을 가렸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건은 4585억원을 투자한 '칼라일글로벌파트너스엘피'와 4017억원을 투자한 '블랙스톤캐피탈파트너스VII엘피'로 모두 블라인드펀드다. 칼라일과 블랙스톤 등 글로벌 PE의 한 펀드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점이 눈에 띈다.

개별펀드별로 3000억원대의 투자건은 9건으로 OOO글로벌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3679억원), 블랙스톤코어에쿼티파트너스엘피(3651억원), 사모3(3511억원, 운용사 미동의로 비공개), 케이케이알노스아메리카펀드XI엘피(3482억원), OOO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3468억원), 스틱OOO글로벌투자파트너쉽사모투자전문회사(3236억원) 등이 있다. 2000억원 대의 투자가 이뤄진 펀드는 21개, 1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펀드는 69개다.

특히 칼라일의 경우 8개 펀드에 총 1조2694억원을 투자해 가장 많이 투자한 운용사로 기록됐다. 칼라일의 여러 펀드 중 글로벌 투자펀드와 유럽 투자펀드, 아시아 투자펀드 등에 자금을 집행했다. KKR의 경우 9개의 펀드에 총 1조785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역시 노스아메리카, 아시안, 유러피안 등 지역별 펀드에 나눠 투자했다.

블랙스톤의 경우 4개의 펀드에 총 8496억원을 투자했다. 실버레이크의 펀드에는 총 4건, 6334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퍼미라 펀드에는 총 4개 4499억원, CVC캐피탈에는 4개 펀드에 4429억원, TPG의 펀드에는 7개 3625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국내 운용사 중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4개 펀드에 총 7123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IMM(PE와 인베스트먼트 합계)의 경우 5개 펀드에 총 4864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IMM로즈골드 시리즈는 매 펀드마다 출자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VIG파트너스는 총 3개 펀드에 3453억원을, 스카이레이크에는 총 3개 펀드에 2868억원을 투자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2개 펀드에 883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공개됐다.

이밖에 부동산의 경우 29조원 가량의 투자잔액을 나타내고 있다. 펀드수는 190개인데 약정금액은 52조2000억원, 집행금액은 36조2000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투자금액이 많은 펀드는 1조1278억원을 투자한 펀드지만 운용사가 동의하지 않아 펀드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건은 7581억원을 투자한 코어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다.

인프라 자산의 경우 24조9000억원의 투자잔액을 나타내고 있다. 총 펀드수는 185개이며 약정금액은 38조원 정도, 집행금액은 30조원 정도를 보이고 있다. 인프라 투자 종목의 경우 펀드명에 민감한 투자정보를 반영하거나 운용사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위 투자규모 5개의 종목명을 모두 비공개로 하고 있다. 가장 많이 투자한 펀드엔 1조8419억원을 투자했고, 그 다음 규모의 펀드엔 1조2565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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