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고차방정식 된 배당 산식…CAPEX 관리가 관건 자본적지출 제외한 상각전이익의 30~40%, 인적 분할 후 성장성 감안
최필우 기자공개 2021-08-13 12:10:1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인적 분할 후 존속법인에 적용될 새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자본적지출(CAPEX)을 배당 산식에 적용하는 게 골자다. 효율적 CAPEX 집행이 이뤄져야 주력 신사업 대부분을 신설법인에 넘긴 뒤에도 성장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1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1~2023 회계 연도에 적용될 배당 정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EBITDA에서 CAPEX를 차감한 후 30~40% 내에서 배당 총액을 정한다. 연내 인적분할 후 존속하는 법인의 별도 실적 기준이다.
이번 배당 정책 수립은 주주가치 제고 작업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정관을 변경하고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2021년 2분기 배당금이 확정된 데 이어 매 분기 배당이 지급될 예정이다. 중간배당에서 분기배당으로 전환되면서 배당 투자자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명확한 정책이 마련됐다.

통신사 중 배당금 산정 방식을 공표한 건 SK텔레콤이 두번째다. KT가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의 50%를 배당 재원으로 쓴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시행하기로 했을 뿐 배당금 총액을 정하는 기준을 대외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SK텔레콤은 순익 만을 감안하는 KT와 달리 CAPEX를 산식에 추가했다. 두 기업은 매년 조단위 자본적지출을 이어가는 기업이다. SK텔레콤의 경우 CAPEX 총액에 따라 매년 배당 매력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았다.
SK텔레콤 CAPEX 금액 추이를 보면 연 2조~3조원 수준을 오간다. 2017년 1조9800억원, 2018년 2조1300억원, 2019년 2조92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2020년에는 2조2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올 상반기 CAPEX 금액은 8500억원이다.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 CAPEX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CAPEX는 지난해에 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감수하면서까지 CAPEX를 산식에 넣은 건 배당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정기 주총에서 매년 연 7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집행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게 녹록지 않다고 밝힌 적이 있다. EBITDA에서 CAPEX 금액을 빼고 배당금 총액을 산출하면 배당과 투자를 병행하는 데 따른 부담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 캐시카우가 될 수 있는 신사업을 대부분 신설법인에 넘겨야 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미디어(콘텐츠웨이브),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사업은 신설되는 SKT투자회사 소관이다. SK텔레콤은 배당 매력을 높이는 동시에 적절한 CAPEX 집행을 통한 성장 동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센터장은 "존속법인은 EBITDA를 개선하고 CAPEX를 효율적으로 집행해 비즈니스 퍼포먼스와 배당을 연계할 것"이라며 "주주환원과 안정적 투자가 잘 조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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