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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와 5년, 두산공작기계 어떻게 성장했나 딜러망 구축·R&D 투자 등 체질개선…업황 반등에 타이밍 포착

한희연 기자공개 2021-08-13 12:52:4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2: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두산공작기계의 최종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그동안의 밸류업 스토리도 주목을 끌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두산그룹내 사업부였던 회사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전략적투자자(SI)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디티알오토모티브에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날 체결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두산공작기계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며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거쳐 내년 1월께 최종 딜이 클로징 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두산공작기계를 포괄적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다. 두산그룹 산하에서는 그룹사 내 사업부 중 하나로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MBK파트너스에 피인수된 후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났다. MBK파트너스 인수 직후 글로벌 공작기계 시황 호조라는 훈풍이 분 데다 여기에 더해 MBK파트너스의 밸류업 노력도 상당부분 진행됐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한 후 우선 북미 지역 딜러 교체 등으로 딜러망을 구축하며 해외 판매 채널 강화에 나섰다. 또 R&D 투자와 생산설비 투자,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실적 향상을 꾀했다.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빠른 성장세를 시현했고, 자동차 산업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도 가미되며 실적은 호조를 나타냈다. 또 대기업 그룹 계열사로 있을 때 감수해야 했던 비효율 등이 걷어지며 조직에 활력도 돌았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노력 결과 글로벌 랭킹 6위였던 두산공작기계는 업계 3위로 올라서며 기업가치가 제고됐다.

체질개선 작업이 빛을 발하면서 두산공작기계는 MBK파트너스의 효자 포트폴리오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2016년 인수후 2017년 매출액은 1조4493억원 수준이었으나 2018년 1조7780억원으로 뛰었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1938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당초 MBK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2018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추진했으나 일본 등 비교기업의 주가 부진으로 일단 상장 일정을 철회하고 기회를 도모하기로 했다. 알짜회사라는 인식에 원매자들의 러브콜은 꾸준히 들어왔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2019년 글로벌 FI와 SI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 입찰을 통해 가격조건을 받아보기도 했다. 2019년 MBK파트너스가 원매자들에게 제공한 기업설명서(IM)에는 비경상적 요소를 제거한 조정 EBITDA를 2억5100만달러로 제시했다. 2019년 예상 에비타는 2만7900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MBK파트너스의 희망매도가는 3조원 가량이었다고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회사 실적 등을 고려하면 멀티플 9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받아야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시 원매자들은 공작기계 산업의 사이클을 감안할 때 다소 꼭지라고 판단, 할인된 인수가를 원했다. 2019년 예상 에비타에 7배 정도를 적용하면 2조2079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7~8배 정도의 수준을 적정하다고 생각했다고 알려졌다.

매도자와 인수자의 눈높이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딜은 성사 가능성을 보이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갔다. 그 사이 두산공작기계의 실적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3000억원을 넘을 것이라 예상했던 2019년 에비타는 218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425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매출액 또한 같은기간 1조4595억원, 1조2211억원으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입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까지 겹치며 부진을 겪게 된 셈이다. 사이클이 꺾였다고 여긴 원매자들이 2020년초 2조원대 초반 수준까지 요구하자 매각은 잠정 중단됐다. 대신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리캡 등을 통해 중간 엑시트를 단행했다.

최근 다시 원매자들의 입질이 시작되며 두산공작기계 매각 분위기도 다시 되살아 났다. 여기에 실적 회복세까지 더해지며 MBK파트너스도 올들어 원매자들의 태핑을 다시 받아들였다. 호반그룹과 세아그룹, 동아타이어그룹(DTR오토모티브)가 막판까지 경합을 펼친 끝에 결국 가장 인수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동아타이어그룹이 두산공작기계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실제로 공개된 재무실적은 2020년까지 뿐이지만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실적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MBK파트너스의 주장이다. 매출 회복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에도 이어져 중국과 유럽, 미국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매달 주문량이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올들어 1월부터 5월까지의 매출은 전년동기 매출에 비해 70%, 매출총이익(Growth Profit)은 55% 각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에비타만 1300억원 이상이라고 집계되면서 연간으로는 3000억원 수준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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