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의 재발견]차량공유로 BEP 달성…구독으로 수익성 잡는다④위현종 CSO "전기차·자율주행 시대까지 준비"
김슬기 기자공개 2021-08-23 08:08:46
[편집자주]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의 차량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자본금 3억원으로 만들어진 쏘카는 조단위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며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더벨은 차량공유대표 주자가 된 쏘카의 현재 가치와 성장전략에 대해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의 탄생으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크게 변했다. 과거엔 생각지 못했던 차를 빌려 탄다는 개념이 일상화됐다. 현재 도시 인구의 80%가 500m 이내에서 쏘카존을 만날 수 있다. 쏘카가 국내 모빌리티 기업 최초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쏘카의 투자유치와 사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위현종 전략본부장(CSO·사진)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차량공유 사업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했다"며 "꾸준히 신사업에 투자하면서 어떤 모델이 더욱 바람직한지 시험해보고 있는 단계여서 사업 전체로 보면 적자인 상태"라고 밝혔다.
쏘카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 이후 성장통을 겪었다. 쏘카는 차량 공유란 본래 서비스에 집중하며 다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 쏘카의 다음 스텝은 '구독 경제'를 통한 수익성 확보다.
◇ 300조 자차 시장 목표, 당장 BEP 달성보단 성장에 '무게'
위 CSO는 과거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근무하며 대기업의 전략 수립, 해외진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IT 스타트업 중심의 투자를 집행해왔다. 이후 투자자가 아닌 시장 플레이어로 직접 뛰어들었다. 마이뮤직테이스트 사업총괄본부장을 거쳐 2018년 쏘카의 CSO로 왔다.
그를 쏘카로 이끌었던 부분은 바로 사업의 방향성과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성이었다. 현재 국내 면허 소지자는 3300만명이고 이 중 차량 등록대수는 2200만대다. 나머지 1100만명은 면허는 있는데 차가 없다. 자차가동률이 5%에 불과하다. 쏘카의 전체 가동률은 35~40% 정도다. 개인이 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효율이 7~8배 좋아지는 것이다.
그는 "300조 자차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며 "시장이 큰 만큼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쏘카는 현재 운영 중인 차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향후 전기차나 자율주행 차량 전환이 용이하다. 사고가 줄면 사고비용, 정비비 절감도 가능하다.
최근 사업은 순항 중이다. 특히 사업 10여년만에 BEP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쏘카는 연결기준 263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4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올해에는 상장 전에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전체 BEP 달성할 것"고 밝혔다.
쏘카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 확장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쏘카는 상장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그는 "한국거래소에서도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평가를 하겠다며 유니콘 기업들에게 더 기회를 많이 열어주겠다고 한 상항이다"며 "무리하게 수익을 내려고 하기보다 성장세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30%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용빈도·시간에 맞게 전 라인업 갖춰…여러 기업과 협업 보폭 넓힌다
쏘카는 차량공유 사업 고도화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쏘카와 타다 서비스 모두를 결합하는 '패스포트(PASSPORT)'를 출시했고, 여기에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패스포트 이용자는 티웨이 국내선 항공권을 10% 상시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가입자는 5만명이 넘어섰고 연말까지 1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연간 패스포트 가입비는 2만9900원으로 한달에 2500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고객들이 구독을 하면 더 자주 타게 되고 더 길게 타게 되어서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고객을 재유치하면서 차량공유 시장을 키우고, 쏘카의 사업 규모도 키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내년 구독자수 목표를 100만명으로 봤다.
기본적으로 이용빈도수와 이용시간에 맞게 구색을 갖추고 있다. 월 단위 구독에는 쏘카플랜을 사용할 수 있고 시간이나 일 단위는 쏘카를, 이동거리가 짧은 곳은 타다 라이트나 타다 플러스를, 100~500m 이내로 이동할 때는 전기자전거인 일레클(elecle)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주말 캠핑족을 위한 캠핑카 대여도 가능해지면서 범위를 넓혔다.
기업과의 협업 범위도 늘리고 있다. 현대카드와 함께 쏘카 카드를 출시했고 대한항공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는 "쏘카를 타고 공항에 가서 대한항공을 타고 양양에서 내려서 다시 쏘카를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착안했다"며 "협업으로 상품이 패키지화되면 양사 고객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 제조사인 벤츠코리아와 폭스바겐 등으로부터는 차량 공급을 받고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전국 4000여개의 쏘카존이 있기 때문에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타 기업과 다르게 제조업체들은 프로모션을 중시한다"며 "쏘카를 통해 소비자들이 벤츠나 폭스바겐 차량을 구입하기 전에 편안하게 시승을 해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구입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에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상용화 할 예정이다. 현재는 제주공항에서 쏘카 스테이션까지 자율주행 셔틀을 시범운행하고 있다. 그는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이동하는 곳이 중문인데, 공항에서 중문까지 편도로 38㎞ 정도"라며 "그 구간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 위현종 쏘카 전략본부장(CSO) 주요 약력
△ 2009~2011 McKinsey & Company
△ 2011~2016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 2016~2018 마이뮤직테이스트 사업총괄본부장
△ 2018~ 쏘카 전략본부장, C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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