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너십 시프트]'믿을맨 등판' 피에스엠씨, 매각 실패 상흔 지우기 안간힘④과거 경영권 방어 백기사, 지분 매입 재시동…지배력 안정·내부 결속 노려

박창현 기자공개 2021-08-23 10:10:3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 피에스엠씨 지배주주가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과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든든한 우군이 됐던 백기사가 이번에도 총대를 멨다. 개인회사를 동원해 지분을 대거 사 모으며 지배력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경영권 이양 작업 무산으로 동요하고 있는 내부 조직을 다잡고 외부적으로도 탄탄한 지배력을 과시해 매각 실패 후폭풍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피에스엠씨는 최근 지배주주의 경영권 매각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에프앤티, 강대균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는 올해 4월 보유주식 1346만주(33.65%)를 모두 지일이삼공교육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경영권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실무 절차를 진행했지만 지난달 거래가 깨지고 말았다. 양수인 측이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계약을 해지했다는 게 피에스엠씨 측 설명이다.

후폭풍은 거셌다. 신규 자금 유입과 신사업 진출 기대감으로 2500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계약 해지 소식과 함께 1500원대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주식 양수도 계약 해제와 전환사채(CB) 발행 철회 여파로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이 예고된 상황이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피에스엠씨 지배주주 측은 주식 매입 결단을 내렸다. 피에스엠씨의 믿을맨 '김현석 에스티에스도시개발 대표이사'가 선봉장에 섰다. 김 대표는 피에스엠씨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배구조와 오너십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피에스엠씨와 김 대표의 인연은 2018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피에스엠씨는 코스닥 상장사 '이에스브이(현 경남제약헬스케어)'와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수 차례 임시 주주총회가 소집됐고 이사회 장악을 시도한 이에스브이와 이를 방어하려는 기존 경영진 간에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사업을 하고 있던 김 대표가 피에스엠씨 경영진의 백기사로 등장했다. 김 대표는 자금력이 떨어지는 기존 경영진을 대신해 직접 피에스엠씨 주식을 늘려나갔다. 2018년 8월 17일에 63만여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1년 동안 총 80억여원을 투입해 766만여주를 취득했다.

그 결과, 김 대표는 현재까지 압도적인 격차로 1대주주(18.9%) 자리를 꿰차고 있다. 다만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에프앤티와 강대균 대표의 특수관계자이자 공동 보유자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 상황에 직면하자 이번에도 백기사로 앞장섰다. 김 대표는 개인 소유회사인 '지엠앤에이'와 '베스트에이엠씨'를 앞세워 이달 초 피에스엠씨 지분 매입에 나섰다. 두 기업은 장외매수 방식으로 총 41억원을 투입해 380만주를 취득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9.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기존 보유 물량까지 더하면 김 대표 측 지분율만 30%에 육박한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자금력을 갖춘 김 대표가 앞장서서 오너십 강화와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가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서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2%까지 뛰어올랐다. 외부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지배력이다. 아울러 경영권 이양 실패로 불거질 수 있는 내부 동요를 조기에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