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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패널투자 물꼬' 미래컴퍼니, 적자 고리 끊었다국내·중화권 장비 계약 쇄도, 2분기 흑자 반등…반도체·전고체 신사업 가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8-26 07:19:3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2: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제조사 '미래컴퍼니'가 중화권을 비롯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전방 투자 재개로 러브콜을 받으면서 분기 연속 적자의 고리를 끊었다. 패널 메이커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주력 사업을 확고히 다지면서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컴퍼니는 올해 2분기 매출액 408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 이후 5분기 동안 이어온 적자의 고리를 끊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2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액(589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위축됐던 디스플레이 전방 투자가 올해 초 숨통이 트이면서 직접 수혜를 본 덕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고객사와 중화권 주요 메이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력 제품인 엣지 그라인더(Edge Grinder)와 엣지 검사기(Edge Inspection)가 출하가 증가, 2분기 매출액으로 대거 산입됐다.

미래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디스플레이 공정용 엣지 그라인더를 개발, 이 분야의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약 60~70%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 CSOT, 티엔마(Tienmma) 등 글로벌 톱티어(생산량 기준) 메이커가 미래컴퍼니의 엣지 그라인더를 공정 라인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60억원 규모의 엘지디스플레이 향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중국 HKC(Changsha HKC Optoelectronics) 향 계약(60억원), 2월 엘지디스플레이 추가 공급계약(30억원), 3월 대만 GIS(General Interface Solution) 향 계약(258억원) 등 상반기 기납품액을 제외하고도 수주잔고 351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됐던 패널업체 투자가 어느 정도 재개되면서 공정 장비 출하가 늘어났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여전히 인도, 설치(set-up)에 지장이 있지만 패널 시장이 열리는 추세에 맞춰 올해 하반기에도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흐름도 좋다. 8월 들어 중국 허페이신생옵틱스(Hefei Xinsheng Optoelectronics)와 9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대만 GIS와 상반기에 이어 197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는 등 수주잔고를 보태고 있다. 8월 24일 기준 수주잔고는 640억원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건 연이어 계약을 맺은 GIS다. 애플의 최대 외주사인 폭스콘(Foxconn)의 관계사로 iPad와 MacBook 등 제품의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부터 미니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고객사(애플)의 기조에 따라 관련 생산 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향후 미래컴퍼니의 그라인더 엣지, 검사기의 공급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적 변수는 있다. 이미 확보된 디스플레이 수주 물량의 출하 스케줄이 각국 방역 정책과 운항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8월 초 수주한 허페이신생옵틱스 향 물량의 계약기간은 오는 9월 말로 설정돼 3분기 매출액으로 산입될 예정이지만, 출하 스케줄이 확실치 않다. 선투자 성격인 GIS 향 물량은 2022년 4월까지 여유가 있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계약물량이 많지만 엔지니어들의 출장이 유동적이라 매출 반영 시점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컴퍼니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디스플레이 업황의 선순환이 예고된 만큼 주력 부문의 실적을 기반으로 '업사이드 포텐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준구 대표는 2013년 부친 김종인 전 대표 작고 이후 경영전략, 재무 파트에서 경험을 쌓고, 지난해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다. 선친대부터 이어 온 수술로봇(레보아이) 사업을 비롯해 ToF센서, 2차전지(전고체), 반도체 사업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 섹터에 갇힌 매출 구조를 확장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또는 내년 초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공정 장비의 경우 국내 주요 고객사와 테스트를 거쳐 양산공급 수준의 협의가 오가고 있는 거로 파악된다. 더불어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 양산장비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후 삼성SDI가 민간 투자기관으로 참여했다. 삼성SDI가 전고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수년 내 개발에 성공하면 확실한 공급망을 확보, 막대한 캐시플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컴퍼니는 최근 연구소 내 전고체 R&D의 필수 환경인 드라이룸(Dryroom) 시설을 구축하고, 개발 장비 도입 절차를 밟고 있다. 과제 종료 시점인 2024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장비 개발을 완료하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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