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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뚝↓' 넥센타이어, 가격 인상 효과 있을까 매출총이익률 24.1%로 역대 최저 수준···고급화 전략 성패 '관건'

양도웅 기자공개 2021-08-25 10:19:0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수익성 악화로 고민에 빠졌다. 고무 가격이 오르고 해상 운임이 비싸지면서 원가 부담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1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향후 5년간 매년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일단 최근 결정한 타이어 가격 인상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수익성 악화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업계 안팎에서 수익성 향상을 위해 꾸준히 주문하는 고급화 전략에도 계속해서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포르셰와 아우디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출처=넥센타이어 사업보고서)
넥센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75.9%로 전년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선 0.8%p 오른 수치다. 큰 폭의 상승이 아닌 듯하지만 최근 5년간의 추세는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심화하는 모양새다.

2016년 63.8%였던 매출원가율은 2017년 67.6%, 2018년 71.7%, 2019년 69.5%로 지속해서 상승하다 팬데믹이 발발한 지난해 74.2%로 급등한 뒤 1년 넘게 7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타격을 입었는데 올해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24.1%, 영업이익률은 2.6%로 지난해에 이어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 4대 원재료 가격 일제히 상승···해운 대란으로 물류원가도 급등

수익성 악화의 구체적 원인으로는 원재료들의 가격 상승이 꼽힌다. 타이어의 핵심 원재료는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흑색의 탄소분말) △코드지(섬유 재질의 보강재) 등이 있다. 이 품목들이 넥센타이어가 취급하는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순서대로 각각 22.2%, 24.0%, 20.2%, 12.4%이다.

넥센타이어는 동남아에서 천연고무를 전량 수입하고 합성고무는 국내에서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카본블랙은 효성과 고려제강, 코드지는 국내와 해외 업체에서 조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위 원재료 4개의 평균가격(원/톤)은 전년 대비 5~11% 올랐다. 가장 크게 오른 원재료는 코드로 11.2% 상승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천연고무 가격은 동남아의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며 합성고무는 원재료인 부타디엔과 스티렌모너머의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고 카본블랙은 경기 회복에 따른 유가(WTI)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출처=넥센타이어 사업보고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해상 운임 상승도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넥센타이어는 수출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진한다. 올해 2분기 넥센타이어가 발표한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중국과 유럽, 북미 시장의 합산 매출 비중은 78%를 넘어선다. 생산시설이 국내의 양산과 창녕, 중국 청도와 체코 자테츠에 있어 국내 생산 비중이 65.7%(올해 상반기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수출로 먹고 사는 셈이다.

이는 해상 운임이 오르면 원가 부담도 커진다는 뜻이다. 최근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지만 관련 수요는 그보다 더 급증하고 있어 선박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 경쟁사 중 한 곳은 지난달에 사흘간 타이어 등을 실을 선박을 구하지 못해 최근 생산 중단을 결정하기까지 했다.

넥센타이어는 화물 운송 비용(물류원가)을 따로 밝히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물류원가는 2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매출액이 늘어나면 원가도 함께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도 물류원가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29.1%)을 크게 앞지른다. 회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도 우려스럽지만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출처=넥센타이어 사업보고서)
◇ 향후 5년간 美 정부 반덤핑 관세 부과까지···가격 인상 반영 효과는 '아직'

우려스러운 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다. 지난 7월 미국 상무부는 향후 5년간 한국 타이어 업계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을 발표했다. 넥센타이어를 비롯한 한국 타이어 업체들이 정상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수출해 미국 타이어 산업에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넥센타이어가 부과받은 반덤핑 관세율은 14.72%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74억원을 반덤핑 관세 납부를 위해 미국 세관에 예치해뒀다. 향후 정산이 이뤄지면 174억원 모두 비용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반덤핑 관세 부과 기관을 고려하면 앞으로 5년간 매년 수백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난관을 뚫기 위해 넥센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5% 안팎의 타이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앞서 언급된 원재료 가격과 해상 운임 상승,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등은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을 높여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신차와 중고차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제품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출처=넥센타이어 사업보고서)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을 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가격 인상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제품 가격(=매출액/매출수량)은 5만75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다만 5% 내외의 가격 인상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해상 운임 상승까지 고려하면 판매 가격을 높이는 전략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추구하는 고급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지배적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밝힌 포르셰와 아우디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OE)를 납품하는 프로젝트는 현재 우리가 공들이는 부문"이라며 "단 프로젝트 성과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뒤에 반영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넥센타이어의 수익성 개선과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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