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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찬 넥센 부회장, 주총일 일본행…일본법인 살릴까 현지법인 2016년 설립 후 매해 적자 지속...완전자본잠식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21-06-02 10:19:1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이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일본 챙기기에 나섰다. 넥센타이어는 5년전 일본에 법인을 세웠는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를 통해 지배하는 일본 부동산 관리 법인도 반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3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올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던 3월말 일본을 방문했다. 당시 경남 양산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총은 그의 부친이자 공동 대표이사인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주재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당시 강 부회장이 일본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법인이 있는 일본과 유럽에 종종 직접 방문한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가 일본에 진출을 시도한 시기는 2015년6월이다. 당시 일본 도요타그룹 계열 종합무역회사인 도요타통상과 합작법인을 설립을 논의했다. 이듬해 9월 도요타통상 나고야 본사에서 합작사 설립 협약서 체결식을 가졌다. 같은해 10월 일본법인(Nexen Tire Japan Inc)이 탄생했다. 지분은 넥센타이어와 도요타통상이 각각 51%, 49%씩 나눠가졌다.


국내 타이어 3사 중 금호타이어는 1970년대에, 한국타이어는 1990년대에 일본법인을 만들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후발주자인 셈이지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강 부회장은 2017년1월 도쿄에서 열린 법인 출범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야심차게 일본에 진출했지만 고전을 거듭했다. 2019년까지는 매출 성장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설립 후 단 한번도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반전을 위한 조치를 했다. 작년 2분기에 도요타통상이 가진 지분 중 34.05%를 취득했다. 기존에 보유하던 51%를 더해 지분율 85.1%로 확고한 최대주주가 됐다. 과거에는 공동기업으로 분류했지만 연결 종속사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실적이 악화했다. 작년 매출은 76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40억641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재무구조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일본법인은 2018년부터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올 1분기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법인이 턴어라운드하지 못하고 있지만 강 부회장은 일본 시장 입지 확장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 그는 올 초 일본 매체 리스폰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시작한 타이어 대여 서비스 등을 현지 시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밝혔다. 이같은 일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올 3월 주총 참석보다 일본행을 택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넥센그룹의 또다른 일본 계열사에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 그룹 지주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 넥센디앤에스는 휘하에 일본 소재 법인 올리브트리(Olive Tree Co.,Ltd.)를 거느리고 있다.

올리브트리는 연결 종속사로 골프장을 운영하는 히라이와 칸코(Hiraiwa Kanko Co., Ltd.)를 두고 있다. 즉 '㈜넥센→넥센디앤에스→올리브트리→히라이와 칸코'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다. 강 부회장은 넥센디앤에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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