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자풀 이탈’ 한국운용, 주식형펀드로 달랬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 종료, 펀드설정액 21조 급감…주식형·채권형 자금유입 ‘우수’
이민호 기자공개 2021-08-31 08:06:3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설정액이 공적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 종료로 급감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 호조에 힘입은 주식형펀드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을 추가한 채권형펀드에서는 자금유입세가 두드러졌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올해 상반기말 전체 펀드설정액은 36조6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보다 37.4% 줄었다. 최근 수년간 설정액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1년 새 21조원 넘게 급감한 것이다.
전체 펀드 유형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문사모펀드 설정액이 18조9917억원으로 이 기간 55.2%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23조원 이상 감소했다. 올해초 공적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 뼈아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기금투자풀이 복수 운용체제로 바뀐 2013년부터 약 8년간 주간운용사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재선정에 실패하면서 올해 4월말 업무가 종료됐다. 업무 종료 직전인 올해 2월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연기금투자풀 수탁고는 10조3101억원이다.
다만 전문사모펀드에서의 급격한 자금유출을 제외하면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앞세운 다른 펀드 유형에서는 전반적으로 자금유입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전체 설정액에서 전문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말 73.5%에서 올해 상반기말 52.7%로 감소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조431억원으로 이 기간 12.4% 늘었다. 금액으로는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글로벌 증시 상승기에 해외주식 투자상품 육성에 집중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상반기말 651억원에 불과했던 이 펀드 설정액은 올해 상반기말 867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순자산으로는 1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4월 내놓은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도 헤지형(H) 기준 2711억원을 끌어모으며 선전했다.
해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8월과 10월 잇따라 론칭한 대표 미국 라인업 ‘한국투자KINDEX미국S&P500증권ETF’와 ‘한국투자KINDEX미국나스닥100증권ETF’가 올해 상반기말까지 각각 1930억원과 1290억원을 유입했다. 순자산으로는 두 상품을 합쳐 50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올해 7월에는 ‘한국투자KINDEX미국스팩&IPOINDXX증권ETF’와 ‘한국투자KINDEX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증권ETF’ 등 신상품을 내놓으며 하반기 자금유입 속도를 늘릴 예정이다.
올해 5월에는 액티브 ETF 운용도 개시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증권ETF’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ESG액티브증권ETF’는 각각 3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유입하며 순항하고 있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3조940억원으로 74.7% 크게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3000억원 이상 늘었다. 주력 국내 채권형펀드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1’ 설정액은 3702억원에서 1년 새 1조5007억원으로 급증했다. 2136억원이었던 ‘한국투자e단기채ESG’ 설정액도 632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2월 이들 하우스 대표 채권형펀드에 ESG 채권 투자전략을 새로 포함시킨 전략이 설정액 증가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신용등급 A등급 이상 국내 크레딧채권에 주로 투자하던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1’은 모펀드가 자체 ESG 평가모델 기준 상위 3개 등급 이상의 채권에 펀드자산의 50% 이상 투자하도록 했다.
2019년 호실적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부동산펀드는 올해 상반기 설정액 증가가 주춤했다. 83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9년 5개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를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개를 설정하는 데 그쳤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한 건도 설정하지 못했다.
일임계약금액의 경우 14조7797억원으로 0.9% 늘어나며 제자리걸음했다. 다만 일임고객수가 38곳으로 이 기간 3곳 늘었고 일임계약건수는 197건으로 26건 증가했다.
보험사 일임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보험 특별계정이 6조3304억원으로 38.3% 늘었고 보험 고유계정이 6410억원으로 34.9% 증가했다. 하지만 일임계약고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기금은 7조1651억원으로 21.0%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