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에스엠 장기투자' 인내심 빛 봤다 타 운용사 이탈 불구 지분 지속 보유, 1년새 주가 2만원대→6만원대 수직상승
김시목 기자공개 2021-08-19 07:54:4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에스엠 장기투자가 결국 빛을 봤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주가 부진에 다수 지분을 매각한 타 운용사와는 달리 꾸준히 다수 지분을 보유한 선택이 주효했다. 전세계적 K팝 열풍에 기인한 잠재력,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매각지분 원매자 면면(네이버, 카카오, CJ 등)이 나오면서 저평가된 가치가 수직상승한 결과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꾸준히 보유하던 5%대 이상 지분의 일부를 매각했다. 기존 5.04%에서 3.78%로 1.26%p(29만5918주) 가량 감소했다. 그동안 운용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보유하던 에스엠 물량을 고루 매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9년 7월 처음 에스엠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로 등장한 이후 지분율을 늘려 그 해 말 8%대 수준으로 불렸다. 이후 소폭의 지분 증감 속에 지난해 말과 올해초부터 5~6% 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했다. 운용사 중에서 지분율이 가장 컸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경우 한 발 앞서 주요 주주로 올라섰지만 1년 만에 상당 부분 물량을 정리했다. 두 곳 역시 6~8% 사이 지분율을 조정해가며 보유해왔지만 에스엠의 주가가 별다른 반등이 없자 지난해 차례로 지분을 대거 매도했다.
꾸준하게 지분을 보유해온 점에서 보이듯 에스엠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엔터테인먼트 대표 종목이었다. 보유 기간 동안 다른 기관투자자와 함께 오너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 운영, 에스엠의 낮은 배당성향, 적자사업 등에 대해 적극적 주주권 행사 의지를 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마지막까지 지분을 보유하면서 결과적으로 가장 빛을 봤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속에 다수 지분을 매도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꾸준히 물량을 보유해오다 가치상승 타이밍에 지분을 소폭 매각했다.
에스엠의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올해 초부터 꿈틀거렸다. 엔터테인먼트업종 대장주인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승승장구하면서 K팝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입증받았다. 기존 ‘빅3’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도 고점을 기록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방점을 찍은 이벤트는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지분 매각이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원매자로 굵직굵직한 대기업까지 거론되는 등 주가는 더욱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아직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만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일부 매각을 4~6월에 진행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차익을 실현했다. 6월 매도의 경우 5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2년전 매수가를 감안하면 1.5~2배 수준의 가치에 매도를 단행했다. 최근 에스엠 주가는 7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유 이유는 복합적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유효한 선택이었다”며 ”타 운용사 행보와 대비를 이룬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지분이 여전히 3%대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추가 수익 실현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