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크닉스, 재고·매출채권 급증에도 웃는 이유 [인벤토리 모니터]삼성전자 LCM 수주 증가에 따른 원재료 확보 차원…베트남 2공장 성장에 매출확대 기대감
김혜란 기자공개 2021-08-31 07:40:50
[편집자주]
제조기업에 재고자산은 '딜레마'다. 다량의 재고는 현금을 묶기 때문에 고민스럽고, 소량의 재고는 미래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또 걱정스럽다. 이 딜레마는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산라인은 자주 멈춰서지만 1년 넘게 억눌린 소비 심리는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주요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소재기업 한솔테크닉스가 사업다각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9년 새롭게 진출한 LCM(LCD Module, 액정디스플레이모듈) 사업 부문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이다.올해 상반기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부담이 늘었지만, 한솔테크닉스의 경우 오히려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재고자산 증가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LCM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원재료 확보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또 신사업 진출로 매출처가 확대되면서 매출채권 역시 자연스럽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0일 한솔테크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연결회계기준 재고자산은 1108억원으로 지난해 말(669억원) 대비 65%가량 급증했다. 재고자산 중 상품과 제품, 원재료 등이 고루 증가했는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재고자산은 원재료다. 6개월 사이 87%나 늘었다.
기업이 만들어놓은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악성재고가 된다. 하지만 한솔테크닉스의 경우 제품과 재공품(제작 중인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재료 항목이 늘었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문량이 늘었다는 의미고, 원재료를 사용해 제품이 생산되면 판매와 매출로 이어진다.
한솔테크닉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3분기 성수기 생산을 대비해 원자재를 추가로 확보해 놓으면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원래 파워보드(전원공급장치)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2019년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TV 외주 생산을 시작하면서 한솔테크닉스에 물량을 맡겼고, 이를 계기로 LCM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그해 삼성에 납품할 LCM 생산법인인 베트남 호치민법인(Hansol Electronics Vietnam Hochiminhcity)을 설립했다. 양산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LCM은 LCD 패널에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를 결합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LCM 공정을 마친 LCD 모듈에 커버를 씌우면 완성품 TV가 된다.
호치민법인은 지난해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했는데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상반기 LCM 매출이 177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220억원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LCM, TV파워보드 주문량이 급증하자 올해 들어 베트남 2공장 증설에도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한솔테크닉스의 연결회계기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모두 증가했다. 회사의 상반기(누적)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증가 657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입채무회전율은 연환산 기준으로 13.8회(매입채무회전기간26일)로 작년 18.5회보다 단축됐다. 이는 매입채무를 빠르게 상환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한솔테크닉스 측은 "올해 주요 고객사에 대한 매출 증가로 매출채권이 늘어난 것"이라며 "매출해소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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