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전방산업 호황 따른 '재고 회전율 향상' [인벤토리 모니터]매출채권 회전율도 동반 상승해, 영업순환주기 '216일→174일' 감소
양도웅 기자공개 2021-09-02 07:45:25
[편집자주]
제조기업에 재고자산은 '딜레마'다. 다량의 재고는 현금을 묶기 때문에 고민스럽고, 소량의 재고는 미래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또 걱정스럽다. 이 딜레마는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산라인은 자주 멈춰서지만 1년 넘게 억눌린 소비 심리는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주요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현대위아의 영업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기를 보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호황과 제조업체들의 기계장비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재고자산 회전율이 크게 향상됐다. 매출이 현금으로 바뀌는 속도도 상승해 영업순환주기(재고자산→매출→현금)가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현대위아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회전율은 10.1회로 전년 대비 1.3회 확대됐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재고가 몇 번을 회전해 매출액을 올렸는지를 나타낸다. 제품은 창고에 오래 머물수록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재고자산 회전율은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재고자산 회전기간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재고가 매출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일)을 가늠할 때 사용한다. 재고자산 회전율과 달리 짧을수록 제품과 반제품 등이 매출로 빠르게 전환됐다는 뜻이기 때문에 낮을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36.1일로 전년 대비 5.6일 줄어들었다. 재고자산 회전율과 회전기간 모두 2017년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요 영업 활동성 지표들이 개선된 모습을 보인 건 전방산업의 호황 덕분이다. 현대위아는 변속기와 엔진, 섀시모듈, 플랫폼모듈 등을 만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기계를 절삭하는 기계(공작기계) 등을 제작해 여러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자동차부품 사업이 90%, 기계 사업이 10%의 비중을 갖는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사업의 거래처는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이 80% 가량을 차지하는 반면, 기계 사업의 고객사는 매우 다양하다"며 "주력 제품 중 하나가 범용 공작기계이기 때문에 금속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기업에는 모두 납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업 가운데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게 했던 건 기계 사업이었다.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늘어야 공작기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데 해당 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를 제외하면 정체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두산공작기계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선 다수의 기업이 소위 '완전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와 선박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관련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자동차부품 뿐 아니라 '아픈 손가락'이었던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확대됐다. 실제 현대위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83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0%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의 매출액은 37.5%, 기계 사업 매출액은 7.7% 확대됐다.

매출채권 회전율에 기반한 회전기간은 올해 상반기 137.8일로 전년동기 대비 31.0일 빨라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 달 가까이 회사에 현금이 일찍 들어왔던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순환주기인 '재고자산→매출→현금'로 이어지는 데 걸린 시간이 올해 상반기 174일로 전년동기 대비 42일 개선됐다. 그만큼 회사가 분주해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영업순환주기 개선으로 현금 유입 속도가 궁극적으로 빨라지면서, 올해 상반기 현대위아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33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마이너스(-) 968억원에서 대폭 향상됐다. 3377억원 규모의 OCF는 지난해 1년간 유입된 현금인 1891억원을 6개월 만에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사업은 국내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하고 있어 함께 좋아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기계 사업이 문제였는데, 최근 여러 기업이 팬데믹에 적응하면서 미뤄둔 설비투자를 본격화하자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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