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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中 인스퍼와 합작 종료하나 합작법인 2곳 유상감자로 자본금 회수, 휴대폰 사업 중단 영향

원충희 기자공개 2021-09-01 07:38:5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중국 대형서버업체 인스퍼(Inspur, 중국명 랑챠오)와 같이 설립한 합작법인 2곳의 자본금을 회수했다. 휴대폰 사업을 정리 중인 LG전자가 중저가형 스마트폰 생산거점인 두 법인의 규모를 축소, 결국 합작종료 수순을 밟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LG전자에 따르면 2분기 중 옌타이법인(Inspur LG Digital Mobile Communications, LGEYT)과 칭다오법인(Qingdao LG Inspur Digital Communication, LGEQD)을 대상으로 각각 169억원, 69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이와 별도로 각각 233억원, 194억원의 배당금도 받았다. 배당과 유상감자를 거친 LGEYT의 회사가치(장부가액)는 221억원에서 135억원으로, LGEQD는 486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줄었다. 유상감자와 배당금 모두 자기자본에서 빠지는 만큼 순자산이 감소한 탓이다.

유상감자는 기업의 자본을 줄여서 생긴 돈을 주주지분에 따라 나눠주는 행위다. 사실상 자본금 회수를 의미한다. 기업규모 대비 자본금이 많을 때 단행하는데 통상 주식 수를 줄이기 때문에 유통물량 부족으로 인한 주가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GEYT와 LGEQD가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이번 감자가 밸류업 목적은 아니다. 결국 생산규모나 회사 덩치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본부의 영업중단 이슈와 관련이 있다.

LGEYT와 LGEQD은 2002년과 2003년 중국 인스퍼와 7대 3 비율로 합작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인스퍼그룹은 서버 및 스토리지 분야에서 당시 중국 1위, 글로벌 5위 규모의 업체로 한국과의 협력강화 차원에서 LG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옌타이와 칭다오법인은 LG전자의 대표적인 중저가폰 생산기지로 2010년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방문해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MC본부의 사업을 중단하면서 해외 생산거점도 정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 역시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수순으로 파악된다.

인스퍼그룹은 앞서 2002년 LG CNS와 51대 49 비중으로 조인트벤처 '랑차오LG정보시스템'을 설립한 적 있으나 2006년에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LGEYT와 LGEQD의 경우 유상감자를 했음에도 LG전자의 지분 변동이 없는데 비춰보면 인스퍼 역시 감자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MC본부의 지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옌타이, 칭다오 법인은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였다. 가장 좋았던 2018년에는 각각 2105억원, 8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그때를 제외하고는 100억~300억원대 수준으로 조 단위 손실을 내는 MC본부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중저가폰마저 중국업체에 밀리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데다 MC본부도 스톱된 상황이라 LGEYT와 LGEQD 역시 정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유상감자가 합작종료 수순의 전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두 법인 모두 휴대폰 사업과 맞물려 있는 곳이라 MC본부 영업이 종료되면서 유상감자가 진행됐다"라며 "감자 이후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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