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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4사장 체제 돌입 '책임경영 강화' 2018년 대비 절반 감소…인사 적체 해소, 의사결정 효율성 고려

손현지 기자공개 2021-08-24 07:18:5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사장단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임원 규모가 축소된 영향도 있지만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 돌입하면서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젊고 역동적인 조직 구조로 변모하는 과정의 일환이란 평가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5월 중 LG전자의 송대현(H&A사업본부 산하)·홍순국(생산기술원 산하) 등 두명의 사장이 퇴임했다. 이로써 사장단은 연초 신규 등용된 이상규 사장까지 합쳐 총 4인(권봉석·권순황·박일평·이상규)이 남은 상태다.

LG전자의 사장 규모는 2019년까지만 해도 7~9명에 달했다. 분기별로 집계해봐도 최소 6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부턴 그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4~5월에 정도현·최상규 사장이 물러나면서 5명으로 줄었고, 연말 인사에서 추가 사장 승진인사는 없었다. 사장 규모는 2018년 9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가량 감소했다.

LG전자의 사장 직급은 대표이사, 본부장 등 요직을 꿰차는 고위 직급이다. 그 규모를 줄였다는 건 그만큼 책임경영을 강조해 업무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절차라는 평가다. 부회장으로 진급할 수 있는 후보군이 줄어든 것이기도 하다.

전체 임원 규모가 3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연초에는 승진 인사와 퇴임 예정 인사가 겹치면서 임원 수가 350명 안팎으로 급증하기도 하지만 연말과 6월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대체로 큰 변동이 없는 편이다. 사장 진급 후보군으로 꼽히는 부사장·전무 규모도 전체적으로는 횡보하는 추세다. 고위 임원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상무 등 젊은 임원 수는 소폭 늘렸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있다. 지난 4~5월 퇴임한 송대현 사장(58년생)과 홍순국(60년생) 사장 재직기간이 각각 37년, 32년에 달한다. 권봉석 사장(대표이사)과 박일평 사장(CTO)이 63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OB인사로 분류된다. 남아있는 권순황 사장(58년생)과 이상규 사장(61년생)과 연령대와 재직 년수는 비슷하지만 사장 취임 시기는 2016~2017년으로 더 빠르다.

대표이사 직급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2019년까지만 해도 조성진 부회장이 정도현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CEO) 직무를 맡았지만, 작년부터 권봉석 사장과 배두용 부사장이 각자 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다. 사장단 규모가 많으면 LG전자의 재무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배 부사장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감지된다.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2018년을 기점으로 LG화학도 사장 직급 임원을 축소했다. 기존엔 4~5명 수준의 사장 라인업을 유지해왔지만 올들어선 단일 사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구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총수 자리를 맡은 이후 '실용주의'에 기반을 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고 VS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주목을 끌었다. 또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그룹을 설치하는 등 젊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원 임기는 따로 없다"며 "사장단 규모도 시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동되는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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