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LGES는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SK이노베이션에서 받기로 한 배터리 소송합의금 중 일시금 1조원을 영업이익으로 회계처리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 외 손실로 처리했다. 한쪽은 영업이익으로, 다른 한쪽은 영업 외 손실로 인식했다.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영업 활동에 따른 수익에 대한 해석을 놓고 재량이 어느 정도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ES는 영업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인식해 영업이익으로 반영했고 SK이노베이션은 영업 외 손실로 처리하며 소송에서 패소했을 뿐이라는 인식이 회계 처리에 드러난다.
# LGES는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해 2분기 충당부채를 쌓았다. GM이 2분기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볼트 6만9000대 관련 약 9600억원의 리콜 비용 중 LGES가 910억원, LG전자가 2346억원의 충당부채를 설정했다.
충당부채는 과거 사건으로 부채가 존재하고 현금 유출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과거 데이터를 기초로 금액을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있을 때 설정하는 부채 항목이다.
회계에 반영된 숫자만 놓고 보면 외형상 9600억원 중 LG쪽이 약 34%의 책임만 부담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LG쪽 충당부채 규모를 보면 리콜 비용 중 LGES가 약 28%, LG전자가 약 72%를 부담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LGES, LG전자가 설정한 충당부채는 단순 회계상 숫자로 보면 LGES의 책임은 더 작고 LG전자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GM 볼트에 탑재된 배터리는 LGES가 만든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납품했다. 즉 모듈 쪽에 더 책임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LGES의 일련의 회계 처리에는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송합의금 1조원을 영업이익으로 처리한 대목에서는 배터리 기술력이자 영업비밀에 대한 자신감이다. LGES는 지식재산권 침해로 벌어들일 수 있었던 영업이익을 제대로 받지 못했음을 다시 한 번 회계로 쐐기를 박은 셈이다.
GM 리콜 관련 회계 처리에서는 현재 LG전자와 LGES가 각 사 기준에 따라 충당부채를 쌓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리콜에서 배터리 셀이 아닌 모듈 쪽에 더 책임의 무게가 있다는 사실을 LGES가 쌓은 충당부채 규모가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GM 리콜 관련 충당부채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GM, LG전자, LGES가 리콜 원인을 규명하고 분담금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6만9000대 이외에 최근 7만3000대에 대한 리콜도 결정된 상태다. 리콜 관련 최종 결과에 나타날 LGES의 회계는 또 어떤 모습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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