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아이폰13 임박' 재고자산 급증 [인벤토리 모니터]카메라모듈 생산량 확대, 재고 66% 차지
손현지 기자공개 2021-09-06 07:40:5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재고자산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주요 거래처인 애플의 3분기 아이폰13 출시시기에 맞춰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광학솔루션)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다소 미뤄지면서 올 상반기까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생산량을 늘린 영향도 반영됐다.3일 LG이노텍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재고자산은 1조157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3536억원을 기록하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그간 1000억원대 초반 수준이던 재품 및 상품 재고자산은 작년 말 4000억원대에서 지난 6월 6162억원까지 6배가 늘어났다.
재고자산의 대부분은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에서 나왔다.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재고자산이 6666억원으로 전체 재고의 65.6%을 차지한다. 제품 및 상품 재고자산이 작년 3000억원대에서 올해 6월 5063억원으로 급증했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등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카메라모듈 생산량은 1억5210만개로 지난해 상반기(1억286만개)대비 47.9% 늘었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3이 3분기 출시를 앞둔 영향이 크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 연말까지 아이폰13 시리즈를 기존 대비 20% 늘어난 900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자산 중 기판소재 사업부의 재공품 항목도 기존 609억원에서 822억원으로 늘어났다. 기판소재사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13.2%를 차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북미 스마트폰 업체 내에서 하이엔드 부품 관련 경쟁력이 높다. 기판부문에서도 RF관련 SiP(System in Package) 업황 호조세로 납품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판소재사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13.2%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13 출시에 재고자산 관리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이다. LG이노텍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14년까지만 해도 15.4%를 보였지만 올해 6월 9.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전년동기 39억원 환입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300억원 발생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출하량이 줄어드는 추세와 연관이 있다. 2016년 이후 듀얼 카메라 모듈, 3D 센싱 모듈 등 고사양 제품들을 생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 2억1500만대, 2018년 2억60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재고를 얼마나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매출원가를 기초 재고자산과 기말 재고자산의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을 수록 재고가 매출로 빠르게 반영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떨어질 경우 창고에 쌓인 재고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제품이 오래될 수록 불량은 불가피하고 손실처리한 재고는 고스란히 재고자산 폐기손실 항목으로 계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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